21세기 디지털 문명에 대한 예찬론이 무성한 반면 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린출판사가 최근 펴낸 「엿듣는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의 부산물인 도청과 감청문제를 흥미와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저자가 현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이 책에서 다룬 도청의 범위는 일반전화·휴대폰·PC통신·팩시밀리·인터넷 등을 총망라했다. 또 공간적으로도 우리 나라를 비롯해 미국·프랑스·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 문제가 됐던 도청에 이르기까지 사례별로 설명했다.
도청의 역사는 권력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그만큼 도청과 권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정보를 장악하는 자가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는 세계적으로 예외가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엿듣는 사람의 논리도 간단하다. 먼저 정보를 손에 쥐는 자만이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권력과 개인(기업)들이 정보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갈등과 투쟁, 국가와 국가 사이의 물밑 경쟁,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도청현장과 실태를 끈질기게 추적해 폭로했다.
한편 저자인 김형오 의원(53)은 평소 정보통신에 깊은 관심을 가진 국회의원(재선·부산 영도)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94년 하이텔에 「김형오 정책광장」을 개설한 데 이어 96년부터 인터넷에 홈페이지(http://www.fic.or.kr)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사이버 정치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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