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에어컨판매 "작년수준"

 가전3사 등 에어컨 업체들이 올해 에어컨 판매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8월 무더위가 계속됐고 9월 들어서도 중순까지 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성수기 에어컨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에어컨 예약판매 등 초기 수요부진으로 전체적인 판매는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가정용 에어컨 판매가 종료된 것으로 보는 지난 15일까지 에어컨 내수판매는 패키지 에어컨의 경우 34만4000대, 룸에어컨은 34만3000대 등 모두 합쳐 68만7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만여대와 별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97년말부터 실시한 에어컨 예약판매에서 30만대 가까이 판매된 것에 비해 올해는 12만대선에 불과해 성수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적 증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기 26만∼29만대를 판매해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며 대우전자와 대우캐리어, 만도기계 등이 약 15만대를 판매, 전반적으로 대기업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

 에어컨 업체들은 올해 에어컨 수요 특성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가정용의 경우 패키지와 룸에어컨 모두 소형제품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룸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35%의 점유율을 보였던 4∼6평형 비중이 올해 45%로 10%포인트 높아졌으며 패키지 에어컨은 지난해 수요비중이 45%였던 20∼25평형 제품의 비중이 40%대로 줄어든 반면 35%선이었던 13∼15평형 제품 판매비중이 45%로 역시 1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IMF 충격으로 위축됐던 업소용 에어컨 시장이 경기가 호전되면서 요식업소 등의 신규개설과 시설투자로 활성화돼 지난해보다 40% 이상 수요가 급증, 10만대가 넘게 팔려나간 것도 올해 시장의 중요한 변화로 꼽고 있다.

 한편 가전 3사는 내년 에어컨시장이 주택경기 회복, 소비 확대, 에어컨 특소세 인상 움직임 등으로 에어컨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20% 이상 목표를 늘려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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