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퍼스널비디오리코더(PVR)가 새로운 디지털 VCR로 각광을 받으면서 미국·일본·유럽업체들간 제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PVR는 기존 VCR 기능에 전화접속을 통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디지털 VCR로 오는 2003년 시장 규모가 1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미국·일본·유럽 관련업체들이 시장선점을 겨냥, 기술 및 생산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미국의 PVR관련 벤처기업인 티보사와 제휴, 이달 중에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도 미국 리플레이 네트웍스와 손잡고 올해 안에 시장에 진출키로 했으며 내년 초에는 티보사의 기술을 도입한 일본 소니가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 3대 AV기기 업체가 모두 이 시장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또 최근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시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PVR를 둘러싼 업체들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티보와 리플레이 네트웍스는 각기 독자적인 PVR를 개발했으나 판매력이나 브랜드 영향력이 약해 유럽 및 일본 유력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자사 규격의 보급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PVR의 미국 가구별 보급률이 오는 2009년에 8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최대 가전 양판점인 베스트바이가 PVR를 전미지역에서 판매키로 해 PVR 보급의 빠른 확산을 예고했다.
PVR는 테이프 대신 내장형 하드디스크를 기록매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프에 비해 빨리감기나 되감기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또 사용자는 미리 녹화한 프로그램 중 보고 싶은 곳만 골라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송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TV를 볼 수 있게 된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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