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0일 영화·비디오·가요·공연 등을 중심으로 한 일본 대중문화 2차 개방을 단행한 데 따른 영향과 개방범위의 적절성 등에 대한 말이 무성하다.
이번 개방범위 확대조치로 그동안 금지됐던 일본 대중가요 공연이 2000석 이하 규모의 실내장소에서는 가능하게 됐고, 일본영화도 4대 국제영화제 수상작에서 전체관람가 또는 공인된 국제영화제 수상작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일본영화는 113편 가량이고, 가요공연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가능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차 일본영화 개방조치로 「하나비」 「카게무샤」 「우나기」 등 3편이 국내에 상영됐지만 5만∼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데다 가요공연도 공연 실황의 방송이나 음반 및 비디오의 제작·배포와 식품접객업소는 제외한다는 단서조항으로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산업계도 영화는 이번 개방 대상작이 대부분 예술영화나 가족영화라 국내 시장 잠식이나 문화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소지는 많지 않으며, 비디오의 경우도 국내 상영된 일본영화로 제한하고, 애니메이션 및 성인용 에로물은 제외돼 국내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요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길보드」로 불리는 불법복제 음반 시장에서 일본 가요가 판을 치고 있는데다 자본과 기술력의 열세가 뚜렷해 개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관련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대중음악 산업계가 미소년·미소녀들을 상품화해 TV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가창력 있는 가수를 선발해 왔고 투명하고 과학적인 관리·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왔다.
MP3문제조차 뜻 모아 해결하지 못하고 눈앞의 수익에만 급급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떨쳐버리지 못할 경우 추후 완전개방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국내 관련업체들의 입지가 어떻게 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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