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서비스업체들과 음악정보제공업체(IP)들이 가요 부문을 빼고 팝·클래식 등부터 PC통신상에서 MP3파일 내려받기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음악자판기 제조업체, 전자부품연구원이 주축이 돼 지난달 발족한 「디지털 뮤직 컨소시엄」(위원장 이철동, 전자부품연구원 IC센터장)이 국내 디지털 음악 표준화 작업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25개 MP3 관련업체들이 모여 만든 「디지털 뮤직 컨소시엄」은 현재 플레이어분과(분과위원장 이두열, 히트정보통신 대표)와 디지털서비스분과(〃, 김신우, 리퀴드오디오 팀장) 등 2개 소위원회로 나눠 △MP3플레이어와 가정용 디지털 오디오 △디지털 음악자판기, 주크박스, 전자화폐, 음악파일 서비스 △디지털 음악파일 복제방지 및 보안시스템 등의 표준안 마련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우선 올 연말까지 MP3 응용기기와 관련한 기술표준안과 음악자판기 관련 기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각기 개별화된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을 하나로 모아 경쟁력 있는 국내 기술표준을 만들어 상호 호환이 가능하게 하여 차세대 디지털 음악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에 음악 콘텐츠 개발의 주체인 음반사와 관련협회, 저작권단체 등이 가입돼 있지 않아 실질적인 디지털 음악 기술표준안을 마련하는 데 큰 추진력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이철동 위원장은 『디지털 음악사업을 바라보는 개별 음반사들의 의견이 다르고 관련단체들간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아직까지 음악 콘텐츠 개발자들을 포괄하고 있지 못하다』며 『당분간은 주로 기술적인 표준안에 집중해 컨소시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디지털 음악의 표준을 주도하겠다며 작년 말 출범한 미국의 디지털 음악 컨소시엄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는 미국음반협회(RIAA)와 소니뮤직·IBM·아메리칸온라인(AOL)·마이크로소프트 등 음반·플레이어 제조업체와 인터넷서비스업체,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등 관련 분야의 업체를 모두 아우르고 막바지 표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이면 MP3에 관한 기술표준안을 완결하고 인터넷 음악 서비스 및 휴대용 재생장치 등을 내세워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전 세계 음반업체뿐만 아니라 관련기기 제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뮤직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내놓긴 했지만 국내 업체들간의 이견으로 표준경쟁에서 뒤지게 된다면 결국 외국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역수입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음반사 및 음반단체들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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