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사 CBS와 미디어업체 비아컴이 미디어업계 사상 최대 금액의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인터넷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BS와 비아컴은 지난 7일(현지시각) 전격적으로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는 합병 금액·비율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합병금액은 350억달러에 달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CBS의 방송망과 비아컴의 미디어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통합,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높은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BS와 비아컴이 최근까지 인터넷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합병 회사는 인터넷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기자회견에서 비아컴의 서머 레드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양사는 합병을 통해 인터넷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합병후에도 인터넷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합병 회사는 우선 뉴스 전문사이트 CBS.컴에 비아컴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멀티미디어 사이트를 연결, CBS.컴을 미디어 포털사이트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비아컴이 지난달 MTV·VH1·니켈로던·블록버스터 등의 인터넷업체를 하나로 합쳐 설립한 「MTV 인터액티브」의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아컴이 추진해 왔던 종합 아동용 사이트 설립 계획인 「프로젝트 노즐」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비아컴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니켈로던·심슨세이즈키드·노긴 등의 사이트를 단일화한 종합 아동용 사이트 설립 계획을 추진해 왔다.
전문가들은 파라마운트·M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비아컴과 방송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CBS가 합병 후, 인터넷 사업에 본격 나설 경우 인터넷 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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