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CIA모뎀 시장 "찬바람"

 노트북PC용 PCMCIA모뎀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쓰리콤·맥시스템·저콤코리아 등 국내 주요 PCMCIA모뎀 공급업체 3사는 노트북PC용 제품 내수판매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월 5000여대에 달했으나 최근 2∼3개월 사이 절반 수준인 2500대 내외로 감소하는 등 국내 PCMCIA규격 모뎀시장의 쇠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은 지난 상반기까지 월 1500여대를 유지하던 노트북PC용 모뎀카드 판매량이 지난달에는 700대 수준으로 급감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반 기업체의 노트북PC 통신환경이 근거리통신망(LAN) 위주로 정착되고, 거의 모든 노트북PC에 모뎀이 기본으로 장착됨에 따라 앞으로 PCMCIA모뎀 수요감소가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쓰리콤은 기존 PCMCIA모뎀 수요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으로 핸드PC 환경에 적합한 미니PCI규격 모뎀카드를 내년 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맥시스템(대표 임승렬)은 올해 초까지 월평균 2500여대에 달하던 PCMCIA모뎀 내수판매량이 지난달 900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맥시스템은 구형 노트북PC 사용자층의 PCMCIA모뎀 업그레이드 수요가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고 보고, 자사의 USB규격 외장형 모뎀을 중심으로 하반기 노트북PC 주변기기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저콤코리아(대표 민란기)도 올들어 PCMCIA모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노트북PC용 LAN카드 판매는 50% 증가하면서 주력상품으로 등장함에 따라 하반기 영업전략을 LAN카드 위주로 변경했다. 저콤코리아는 다음달중으로 소프트모뎀 형식을 채택한 저가형 PCMCIA모뎀 4종과 USB규격 외장형 모뎀을 새로 선보여 PCMCIA모뎀 대체수요를 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PCMCIA모뎀 시장의 침체에 대해, 모뎀업계 관계자들은 노트북PC에 모뎀 기본내장이 일반화되면서 이미 예상됐으나 PCMCIA모뎀을 대체하는 차세대 모뎀제품이 시판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맥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PC 사용자들이 PCMCIA모뎀 대용으로 값싼 USB모뎀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애프터마켓 중심의 PCMCIA모뎀 시장이 내년 상반기쯤에는 거의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