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음악시장 "볼륨 업"

 게임음악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음악은 그동안 중·소 음반제작사 및 개인 스튜디오들의 부대사업 정도로 간주돼 왔으나 게임개발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운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음반제작업체들과 게임음악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신규 업체들의 잇단 가세로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리옹뮤직(대표 안용진)은 최근 게임음악사업을 주력 분야로 선정하고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이 회사는 아발론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RPG) 「디스펠」, 코아기술정보의 「패러렐월드」, NOG의 「바이탈 디바이스」 등 신생 게임개발사들로부터 음악 및 음향작업을 수주했다.

 인트로뮤직시스템(대표 이대영)은 온라인 게임업체 코디넷이 최근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스타체이스」의 배경음악과 음향작업을 제작한 데 이어 최근 넥슨이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온라인 게임 「일렌시아」의 배경음악과 음향작업을 담당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철인사천왕」의 음악 및 음향을 담당했던 피지엠과 제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스이터널」 「가이스터즈」 「하트 브레이커즈」 「다크사이드 스토리」 등의 게임음악을 제작했던 전문스튜디오 「TeMP」와 「ZAM」은 손노리와 그라비티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 「악튜러스」의 음악 제작에 참여했다. 「악튜러스」에는 배경 및 엔딩을 포함, 무려 70여곡의 음악이 삽입되는데 손노리는 음악관련 비용으로만 전체 개발비의 10%를 책정했다.

 이밖에 쿨사운드·KAZ·사운드스페이스 등 10여개 업체와 스튜디오도 게임음악시장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음악시장은 일본의 경우 인기 게임의 삽입곡이 별도의 음반으로 제작되거나 대중가요가 게임 주제가로 채택되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독자적인 장르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돌비 디지털」 「다이렉트 사운드」 등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멀티 채널을 지원하는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게임음악 제작자들은 『게임개발사들의 투자규모가 전반적으로 영세해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한 게임개발사 관계자는 『게임음악 전문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게임 주변산업층이 두꺼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양적인 증가 못지않게 게임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전문 프로듀서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