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시장이 미국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업계 단체인 DVD비디오 그룹의 최근 통계에서 올 들어 영화나 음악 등 DVD 소프트웨어 판매는 지난해의 2배 이상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지난 8월 중순 시점에 이미 전년의 연간실적(883만장)을 100만장 가까이 웃도는 979만장의 실적을 기록, 올해 안에 10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타이틀수도 매달 평균 200건 이상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총 5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월트디즈니 등이 명작 애니메이션의 DVD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서는 다른 영화제작사들도 경쟁적으로 타이틀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영상소프트웨어 유통은 현행 주력인 비디오테이프에서 DVD로 무게 중심이 옮겨 향후 2년 이내에는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DVD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파라마운트 홈비디오는 8월 말 영화 사상 최대의 흥행수입(18억달러)을 기록한 「타이타닉」(97년)의 DVD판(약 30달러)을 내놓았는데, 예약주문의 쇄도로 단일 DVD 타이틀로는 사상 최초로 100만장을 출하했다. 이 회사는 누계로 400만장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트디즈니도 다음달 이후 「피노키오」를 시작으로 「피터팬」 등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 DVD판 9개편(각 약 27달러)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DVD 시장의 확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가격하락과 대대적인 판촉효과의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 가전 양판점인 베스트바이에서는 DVD플레이어의 중심 가격이 299달러로 2년 전에 비해 300달러나 내렸다. 또 지난 8월 20일 현재 미국내 DVD플레이어 출하대수는 171만대로 전년동기비 4.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전 제조업계 단체인 CEMA는 최근 99년 출하대수 전망을 180만대에서 300만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DVD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저가화, 대여 확대 등을 배경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타임워너의 일본 법인인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재팬이 지난달부터 신작을 제외한 DVD 영화소프트웨어를 2000엔 전후로 대폭 인하, 시장활성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작 가격은 3400엔으로 고수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그룹 계열의 브에나비스터재팬은 8월부터 DVD 렌털을 개시했고,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도 다음달부터 렌털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DVD플레이어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에 따르면 99년 1∼7월 누계 출하대수는 17만5000대로 전년동기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봄에는 가정용으로 3만엔대의 저가기종이 등장했고, 액정표시장치(LCD)를 부착한 휴대형이나 대형 TV에 DVD 및 고급 오디오를 결합한 홈시어터(안방극장)시스템도 잇따르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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