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블 전원공급장치 주도권 경쟁 불붙었다

 지난해 프로그래머블전원공급장치(PPS:Programmable PowerSupply)의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벤처 중소기업들이 최근들어 PPS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앞으로 시장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PPS를 개발, 국산제품을 선보인 인터액트와 빅텍 등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들이 올들어 본격적인 양산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그동안 휴렛패커드(HP)·텍트로닉스·아메리칸릴라이언스 등 미국업체들이 장악해온 PPS시장에서 국내외 업체 사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

 지난해 PPS시장에 진출한 인터액트(대표 윤수중)는 최근 이중 디스플레이 방식을 적용해 각 포트별 출력 전압과 전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IPS­DD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생산모델을 8개로 크게 늘리는 한편 해외인증 획득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판로확대에 나섰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약 200대의 PPS를 판매해 2억원의 매출에 그친 이 회사는 현재 생산하는 8개 모델의 성능이 수입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30% 이상 저렴해 외국산 제품과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앞으로 적극적인 제품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내년에는 연간 매출규모를 5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미주·아시아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PPS를 개발한 빅텍(대표 박승운)은 최근 일부 프로그램 오류 및 제품성능 향상 작업이 끝남에 따라 올해 말까지 CE인증 획득작업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국내와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PPS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업체들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사업초기인 내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자체 개발한 제품의 성능이 수입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고 가격경쟁력 또한 충분해 시장진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텍은 특히 PPS를 주력 생산품목으로 육성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 아래 PPS의 개발과 판매를 담당할 신사업추진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이 정밀기기의 테스트와 각종 자동화시스템에 사용되는 PPS를 자체 개발, 국내외시장을 장악하는 외국업체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섬에 따라 연간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PPS시장은 내년부터 국내외 업체 사이의 경쟁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편 제품 인지도와 영업능력이 기존 외국업체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 인터액트와 빅텍 등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이 사업초기인 내년에 국내 PPS시장에서 어느 정도 매출실적을 올리고 해외시장 진출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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