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플래시메모리다.」
누그러질 줄 모르는 수요증가에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굴지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여름휴가를 반납하는 등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지만 주문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모처럼만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나서는 등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플래시메모리의 수요폭증에 최대로 기여한 것은 기능이 다양화하고 있는 휴대폰이다.
단말기 업체들이 전자우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검색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NTT도코모가 제공하는 「i모드」는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개월만에 계약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NTT도코모는 연내에 음악 공급 및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휴대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해짐에 따라 플래시메모리도 대용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우표크기에 두께도 1∼2㎜ 정도에 불과한 대용량 휴대폰용 플래시메모리의 수요가 유례없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플래시메모리는 작고 가벼운 이점을 활용해 최근에는 용도가 휴대폰 이외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필름을 대신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기억하는 데도 플래시메모리가 사용된다.
나아가서는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콤팩트디스크(CD) 수준의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라는 기술을 이용한 휴대형 플레이어용 저장매체에도 플래시메모리가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산요전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가전제품에 플래시메모리가 사용되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에 따라 각종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플래시메모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소니의 경우 이미 「메모리스틱」이라는 플래시메모리를 생산, 자사의 가정용 디지털캠코더 및 오디오 기기에 탑재하기 시작한 상태다.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주력 플래시메모리 용량도 현재의 16MB급에서 올 가을부터는 32∼64MB급으로 확장될 전망인데다 대부분 64MB급 대용량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MP3플레이어도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량 확대와 함께 제품 대용량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의 경우 최근 미국 IBM과 합작으로 운영해온 미국내 반도체 공장의 경영권을 넘겨받아 완전 자회사화했다.
이 공장은 64MD램을 생산하고 있었으나 도시바가 완전 자회사화한 것은 조기에 플래시메모리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였다.
도시바는 D램을 생산하기 위한 생산설비의 90% 가량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100억엔 남짓하는 적은 설비투자로 플래시메모리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요전기도 지난 7월 미국의 반도체 벤처업체인 실리콘스토리지테크놀로지(SST)와 설계·생산 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플래시메모리와 별도의 반도체를 하나의 반도체 칩에 집적하는 기술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라인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64MB와 128MB급 대용량 제품을 채용하는 MP3플레이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인텔도 0.25㎛급 기술을 사용한 32MB 및 64MB, 128MB 제품의 샘플을 단계적으로 출하할 계획이다.
일본 후지쯔도 올해 말까지 미국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사와의 합작회사인 후지쯔 AMD세미컨덕터(FASL)의 생산능력을 지난해의 월 900만개(8MB 환산)에 비해 2.3배 가량 많은 월 2100만개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또 연말부터는 그동안 주로 범용 D램을 생산해온 이와테공장에서도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밖에 일본 샤프, 미쓰비시전기 등도 플래시메모리의 수요확대에 부응해 생산량을 두자릿수 이상 끌어올리는 한편 대용량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D램 시장은 지난해에 100억달러 규모를 기록했지만 가격하락으로 인해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반면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는 오는 2003년에 70억엔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메모리 반도체의 주역 교체는 시간문제임을 예고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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