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PC케이스 소형화 경쟁

 정부의 인터넷PC 보급계획 특수를 겨냥한 PC케이스 업계의 신제품 개발경쟁이 뜨겁다.

 가남전자, 금강케이스메이트 등 PC케이스 전문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인터넷PC 보급계획의 주력제품으로 마이크로 ATX급 PC(미니 PC) 기종이 부각됨에 따라 일반 타워형 PC케이스 위주의 생산전략에서 탈피해 미니 PC용 소형케이스(미니 케이스)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반 타워형PC보다 40% 가량 작은 미니PC 기종은 현재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유명업체 내수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으나 중소 PC업체가 주도해온 조립PC 시장에서는 확장성이 부족하고 부품공급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수요가 극히 미미한 형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통부의 인터넷PC 보급계획에 참여의사를 밝힌 47개 중소PC 업체 대부분이 인터넷PC 사양으로 미니PC 기종을 내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PC케이스 업계의 제품 개발전략도 급선회하고 있다.

 가남전자(대표 최세진)는 인터넷 PC 생산업체 선정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주부터 미니PC용 부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미니 케이스인 「KN850」 「IMC500」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초저가PC 특수가 본격화할 경우에 대비해 기존 미니케이스 색상과 소재를 다양화한 디자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금강케이스메이트(대표 강창혁)는 오는 11월까지 미니 케이스 2종을 시중에 출시한다.

 그동안 미니케이스 분야에 진출하지 않았던 금강케이스메이트는 하반기 조립PC 시장에서 미니PC 기종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소형 PC케이스 개발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모드컴(대표 심기현)도 자사 최초의 미니케이스 제품인 「넥스트 미니」를 이달 중순 선보인다. 모드컴은 넥스트 미니케이스를 마이크로ATX 보드와 일반 ATX보드를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해 초저가PC뿐만 아니라 일반 조립PC용 수요도 공략할 예정이다.

 이밖에 개성상인, 삼우금속 등 여타 PC케이스 전문업체들도 디자인과 기능을 크게 개선한 제품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 PC케이스 시장에 미니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소PC 업체의 초저가PC 사업 담당자들은 미니PC가 동일한 스펙의 일반 타워형PC보다 3만∼4만원 가량 생산단가가 저렴해 인터넷PC 제품사양으로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미니PC케이스의 밝은 시장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일컴퓨텍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PC 때문에 기존 PC 판매량이 급감하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미니케이스는 인터넷PC에, 일반 PC케이스는 조립PC에만 채택하는 디자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면서 『인터넷PC 사업에 적합한 신형 제품을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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