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품 탐색 대행서비스" 인기

 「친구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5000엔 정도 가격의 선물을 구입하고 싶다」 「여름휴가 때 5명 정도의 인원이 3박 일정으로 콘도를 이용하는 섬 여행을 하고 싶다」 등…. 이처럼 다소 애매한 요구사항을 담은 메시지를 웹사이트에 등록해두면 사이버매장에서 최적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골라 제안하는 이른바 「상품찾아주기(탐색) 대행서비스」가 최근 일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니 커뮤니케이션스 네트워크(So­net, 소넷)는 지난 6월 중순 자사의 전자결제서비스 「스매시(Smash)」에 「셀파(Shelpa, www.so­net.ne.jp)」라는 상품탐색대행서비스를 추가했다.

 지난 97년 9월부터 사이버쇼핑몰 「라쿠텐(樂天)시장」에서 상품탐색대행서비스와 흡사한 「구매상담실」을 운영해 온 라쿠텐은 최근 이 코너를 새롭게 단장, 사이버매장이 고객에게 웹페이지를 통해 직접 대답을 줄 수 있도록 사용의 편리성을 한층 향상시켰다.

 상품탐색대행서비스 자체를 비즈니스로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자메일 매거진의 전송서비스 등을 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트라이콘은 최근 인터넷 상에 올린 「바이어즈(www.buyers.firstnews.com)」라는 이름의 상품탐색대행서비스를 인터넷 상에 올렸다. PC교실 등을 사업화하고 있는 하이퍼액티브도 동종서비스 「웹쇼핑가이드(www.ias.biglobe.ne.jp/hyperactive/wsg/)」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탐색대행서비스가 늘고 있는 것은 전자상거래의 성장을 배경으로 사이버매장 수가 크게 늘고, 취급하는 상품도 그만큼 많아지면서 인터넷 초보자가 그 안에서 필요한 상품을 골라내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원하는 상품이 다소 막연할 때 일반 매장에서는 으례 점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경우 사이버매장에서는 상품을 결정하기 더욱 어려운 점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이유를 배경으로 상품탐색대행서비스는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업측면에서는 궁극적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전자상거래에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탐색대행서비스는 전자상거래 사업자에 따라 운용방식에서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개념은 같다. 예를 들면 트라이콘의 경우 웹사이트에서 접속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복수의 사이버매장에 전자메일로 보내고, 그후 요구에 따라 상품을 제안할 수 있는 사이버매장으로부터 응답이 있으면 그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자메일로 알려준다.

 물론 소넷이나 라쿠텐과 같이 결제서비스나 사이버쇼핑몰 등의 부가기능으로 상품탐색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트라이콘이나 하이퍼액티브처럼 그 자체로 수익을 올리려는 경우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형태를 취하게 된다.

 소넷이나 라쿠텐은 결제서비스나 사이버쇼핑몰 기능의 하나로서 상품탐색대행서비스를 가맹점에 제공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수익은 결제서비스나 쇼핑몰 전체에서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경매 등 다양한 판매기법을 제공하는 것은 고객과 가맹점 확보의 원동력이 되는데, 상품탐색대행서비스 도입도 그 일환인 셈이다.

 이에 대해 트라이콘이나 하이퍼액티브는 당연 수익을 전제로 상품탐색대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라이콘의 경우 보다 많은 쇼핑몰을 모으기 위해 월정의 이용료 등 고정비를 징수하지 않는 대신 거래금액(매출)의 5%를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거둬들여 수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구조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쇼핑몰에 물건을 주문해버릴 경우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트라이콘은 사용자로부터의 주문을 확실히 접수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구입금액에 따른 점수를 누적시켜 혜택을 주는 「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트라이콘과 하이퍼액티브는 매장과 고객의 요구를 연결해주는 상품탐색대행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구상에는 매장들도 높은 관심을 보여 하이퍼액티브의 경우 매장등록이 이미 550건을 넘어서고 있다. 트라이콘이나 하이퍼액티브 모두 각각의 등록건수가 연말에 3000개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소넷이나 라쿠텐에서처럼 쇼핑몰의 부가기능으로 제공되는 상품탐색대행서비스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매상담실을 2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라쿠텐의 경우 하루 사용자가 50∼60명에 달하고, 그중 절반 이상이 실제 구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품탐색대행서비스 자체가 독립된 사업으로 성립할지는 미지수다. 사실 매출에 따른 중개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은 월 고정액의 이용요금을 토대로 하는 사업에 비해 훨씬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트라이콘도 「장래적으로는 가맹점포가 늘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신용도 쌓이면 고정요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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