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버는 리눅스에게 맡겨라.」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가 최근 기업체들의 인터넷 서버용 OS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리눅스 기반 서버시스템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데이터퀘스트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리눅스를 탑재한 서버의 시장점유율은 오는 2003년 전체 서버시장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판매금액으로는 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서버는 지난해에도 전체 서버시장에서 17.2%를 차지해 97년보다 두배 가량 성장했으며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돼 오는 2003년에는 전체 서버 넉 대 가운데 한 대가 리눅스 OS에서 구동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리눅스 사용자들은 PC통신 동호회 회원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서버용 OS시장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올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리눅스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은 리눅스코리아·자이온시스템즈·한국리눅스비즈니스·씨네티아정보통신·유릭스텔레콤 등의 전문업체들과 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델컴퓨터·SGI코리아 등의 외국계 중대형 시스템공급업체를 포함해 2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리눅스비즈니스와 씨네티아정보통신 등은 리눅스용 소프트웨어(SW)나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전자게시판 사업을 하다가 리눅스서버 사업에 뛰어든 경우며 리눅스서버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SW업체들의 하드웨어(HW) 사업참여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 리눅스 전문업체들이 등장했던 초기까지만 해도 리눅스용 서버를 개발하는 HW업체들과 리눅스용 SW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각자의 업무분야에 따라 전문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소비자들이 HW와 SW를 결합한 시스템 개념으로 리눅스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HW업체들은 리눅스 배포판을 포함한 SW분야로, SW업체들은 HW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지금은 HW·SW 업체들의 사업영역이 불명확해지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문업체들과 외국계 중대형 업체들이 리눅스서버 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대우통신·LGIBM 등 국산 서버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아직까지 리눅스에서 구동될 수 있는 서버를 판매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국내 리눅스서버 시장은 외국계 중대형 업체들과 국내 전문업체의 경쟁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코리아(대표 한동훈)는 중대형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리눅스서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넷스피리트」시리즈를 개발한 리눅스코리아는 삼성전자, 한겨레신문, 조선인터넷TV 등의 업체들에 공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한국오라클·쓰리알소프트·버츄얼아이오시스템 등의 업체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체들의 리눅스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최근 「넷스피리트」시리즈와 자사의 리눅스 배포판인 「파워리눅스 6.0」에 한국오라클·쓰리알소프트·버츄얼아이오시스템 등의 리눅스 솔루션 가운데 하나를 묶어 특별가격에 공급하는 영업을 펼치고 있다.
리눅스코리아는 기업체들의 리눅스 수요가 대부분 웹서버, 메일서버 등 인터넷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고 자사의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SW들을 함께 공급해 소비자들이 별도의 인터넷용 SW를 구매하지 않고 편리하게 리눅스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리눅스코리아는 특별행사 기간에 시스템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는 1년 동안 무료로 리눅스에 대한 기술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들이 창업한 자이온시스템즈(대표 한병길)는 하이엔드급 리눅스서버인 병렬처리컴퓨터를 자체개발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리눅스서버 「레드스타트」 「자이온시리즈」는 알파칩 세트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병렬로 연결해 구성한 것으로 클러스터링 기술을 채택해 가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레드스타트」는 교육기관이나 연구소 등에서 고성능 계산 또는 연구목적의 워크스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가격은 외산 동급제품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어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자이온시리즈는 병렬컴퓨터의 특징인 무정지성, 무결성을 갖춰 24시간 서비스가 필요한 전자상거래, 웹서버 등 고성능 계산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역시 기존 제품의 7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이 회사에서 개발한 최고급 성능의 제품인 「자이온8000」은 최대 160GB까지 확장 가능한 RAID시스템을 채택해 이를 병렬로 연결할 경우 기존의 슈퍼컴퓨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자이온시스템즈는 연세대학교, 한국정보통신대학원, 삼진텔레콤 등에 자사 제품을 판매했으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리눅스 배포판인 「알짜리눅스」로 유명한 한국리눅스비즈니스(대표 이만용)는 최근 인텔 CPU 기반의 「밀레니엄 위너」시리즈 6개 모델로 리눅스서버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리눅스비즈니스의 밀레니엄 위너시리즈는 기업의 엔터프라이즈 환경과 중대형 인터넷 업체를 겨냥해 개발한 것으로, 550㎒의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2∼4개 장착할 수 있고 메인 메모리를 최대 4G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시스템 전원을 끄지 않고도 디스크를 추가·제거할 수 있는 핫스와프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눅스서버 사업에 참여한 지 한 달도 안되는 한국리눅스비즈니스는 자사의 「알짜리눅스 6.0」을 탑재한 서버를 프리인터넷·네오퀘스트·드림인테크·바람소프트·한국사법행정학회·한국미싱공업에 공급하는 등 판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체개발한 전자게시판(BBS)용 SW 「드림 BBS21」로 인터넷 사업을 펼치고 있는 씨네티아정보통신(대표 성낙출)도 최근 초고속 알파 667㎒ 듀얼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알파서버 CS」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리눅스서버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알파서버 CS」시리즈는 기존 RISC 유닉스 시스템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데다 리눅스뿐만 아니라 트루64 유닉스·윈도NT·오픈VMS 등 다양한 OS를 지원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디스크, 네트워크 및 이더넷 어댑터 선택 등 시스템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듀얼 64비트 PCI 버스를 지원해 532MB의 입출력(I/O) 대역폭을 지원한다. 씨네티아정보통신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에 리눅스를 탑재해 사용할 경우 100% 기술지원을 제공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유릭스텔레콤은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활용한 음성응답시스템(ARS)용으로 특화된 리눅스서버를 개발해 교육기관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유니온·팝아트·지그재그소프트·인터넷프로도 웹서버, 파일서버 등 특정 분야에 적합한 리눅스서버를 개발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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