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창업을 결심한다. 굳은 각오와 치밀한 준비 끝에 시작하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쉽게 무릎을 꿇기도 하고 한 고비를 넘기는 데 너무 힘을 소진해 중요한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미래벤처경영컨설팅 강영근 소장(36)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벤처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창업이나 법인설립에 필요한 내용을 컨설팅 해주는 것에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세무 회계 분야의 자문, 투자유치 알선, 코스닥 상장에 대한 상담까지 강 소장이 벤처기업에 주는 도움은 폭넓고 다양하다. 이미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인터파크·이네트정보통신·이지클럽·코세스정보통신 등이 모두 강 소장의 고객들이다.
『벤처컨설팅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벤처들에 필요한 서비스나 조언을 해주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지요. 「기술」만 믿고 창업한 많은 벤처들이 인사나 자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회사운영은 물론 투자유치까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같은 벤처기업들이 사업규모나 성격에 맞는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지요.』
강 소장은 『최근 벤처기업들의 급성장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기업들의 성장단계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컨설팅 내용도 조직과 회계, 인사 분야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건회계법인의 회계사로 근무하던 강 소장이 벤처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우연히 벤처기업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한 책을 읽은 것이 계기였다. 남이 작성해놓은 대기업의 회계장부를 들여다 보는 것보다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과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의 특이한 이력도 크게 작용했다. 이미 주위에는 벤처기업 경영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는 동기나 선후배가 꽤 있었고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을 적지않게 보고 들어온 터였다.
『공대를 나왔기 때문에 엔지니어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 경영자들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강 소장은 『겉치레나 실적에만 치중하는 컨설팅보다 장기적으로 벤처기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생각 때문에 강 소장은 고객사를 선정하는 데 아주 신중한 편이다. 강 소장이 당장 받을 수 있는 돈보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나 신뢰성을 더욱 중요시한다.
『고객이 정말 저를 파트너로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신뢰를 가지고 돕는다면 윈윈전략을 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같이 일하는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서로 신뢰의 관계를 맺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서면 아예 서비스 계약조차 체결하지 않습니다.』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스닥시장이 활성화함에 따라 기업들의 사업여건이 매우 좋아졌다』고 말하는 강 소장은 『창업투자사나 기술금융 등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기금이 늘어남에 따라 투명한 자금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한다.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회계장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는 기업이 적지않다는 것.
하지만 강 소장은 최근 벤처기업에 유리해진 시장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급성장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이같은 여건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세무 회계는 물론 변호사·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벤처기업 도우미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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