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획-뉴스&밀레니엄> Trend.. 경영 패러다임 변화는 "대세"

 지식사회의 대두는 기업에도 지난 수십년간 유지돼온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경영학에 바탕을 둔 지식이론을 종합해보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이유로 대략 다음과 같은 세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우선 조직시스템의 경직화다. 이제까지 산업사회 조직구성 이론은 맥그리거(D McGregor)의 X이론과 Y이론이었다. X이론은 가령 인간은 게으르고 명령을 받기 좋아하는 속성이 있으므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해 종업원을 철저히 통제·관리해야 한다는 것. 반면 Y이론은 인간이 X이론형과는 정반대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종업원 개인의 목표와 기업의 목표가 결합하면 능률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X·Y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관리자보다 더 유능하고 경험많은 지식노동자의 등장과 아웃소싱의 보편화다. 최고경영자들은 앞으로 더욱 보편화될 이같은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지식사회형 조직구성의 대안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협력자(Associate) 관계. 종업원들을 상하관계의 「부하」로서가 아니라 협력자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 실례가 피터 드러커의 「오케스트라 이론」이다. 즉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단원들의 고유 능력을 인정하고 협력자로 받아들여야만 원하는 화음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산업간 장벽의 붕괴다. 가장 흔한 예로 플라스틱과 유리(즉 신소재)가 철강을 대신하며 방송이 인터넷의 등장으로 신문과 경쟁해야 하는 등의 상황반전을 들 수 있다. 또 중소 부품(Component)업체들의 기술향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종속관계가 허물어지는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현상은 특히 변화가 심한 정보기술과 금융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세번째는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다. 지금까지 기업의 경영은 조직내부의 효율성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외부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기업의 글로벌화와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의 등장으로 기업경영은 앞으로 외부 환경에 더많은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마케팅 전략에서도 예컨대 「무엇을 팔 것인가」라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보다는 「누가 우리의 고객인가」라는 고객중심의 사고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경제 전반에서도 질서 재구축을 의미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조짐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계는 최근 경제질서의 변화 움직임이 지난 91년 걸프전쟁 직후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때 기업들은 대대적인 다운사이징(리스트럭처링)을 실시했고 수많은 화이트칼라들이 실직하게 됐다는 것.

 아이러니한 것은 이 대량실직을 계기로 일본에 추월당하기 직전의 미국경제가 오늘날과 같은 급성장의 도화선이 됐다는 점이다. 당시 미국은 양적투입에 의한 산출논리 대신 전자통신과 정보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즈 활성화를 가져왔다. 이를테면 미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산출(Output)은 투입(Input)을 조합한(Compound) 결과라는 뉴턴의 기계론적 사고를 탈피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표>는 지난 2월 26일자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본질적 변화를 설명한 것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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