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투자회사인 STIC에 전격 인수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전자레인지용 고압트랜스(HVT) 생산업체인 동양전원공업(대표 한선우)은 중장기적으로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벤처기업 육성사업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회사조직 및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TIC는 동양전원공업이 내실있는 회사인데다 현재 주력 생산품목인 전자레인지용 HVT의 시장상황도 비교적 좋은 편이어서 단기간에 회사의 조직 및 경영방식을 바꾸거나 주력 생산품목을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STIC는 다만 수출비중이 높은 동양전원공업의 환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점을 감안, 일차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대응책 수립 등을 위해 회사 재무관리 및 자금운용은 직접 챙긴다는 방침이지만 올들어 동양전원공업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 운동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동양전원공업은 당분간 현행 체제 및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축적된 제품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생산 품목의 다양화 등을 통해 정보통신 사업의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STIC가 발굴하는 벤처기업의 제품 생산 및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종합 창구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다.
또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장가능성이 유망한 벤처기업을 인수, 자회사로 운영하는 등 벤처기업 육성에 주력하는 「벤처기업의 거점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TIC는 이달 말부터 동양전원공업의 말레이시아 현지공장 인수 또는 자본참여 등에 관심을 보여 온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동양전원공업의 지분매각 또는 자본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일 계획이어서 동양전원공업의 지분율에 또다른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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