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서 분사 "삼성MEC", 홀로서기 나섰다

 삼성항공의 구조조정으로 분사된 삼성MEC(대표 배연홍)가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자립을 모색하고 나섰다.

 공작기계 사업부문에서 독립한 삼성MEC는 15기종 30품목 생산체제에서 탈피, 핵심품목에 집중하는 등 향후 3년간 주력품목만 삼성항공 브랜드로 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기타 비주력 모델로서 단종하는 품목은 기술제휴사였던 일본 OKK사로부터 공급받아 국내수요를 충족시키기로 했다.

 이에따라 창원공장에서는 NC선반, 머시닝센터 등 경쟁력있는 품목만 생산, 2002년 상반기까지 삼성항공 브랜드로 판매하게 된다.

 이후엔 삼성MEC의 독자브랜드를 개발, 사용하면서 자체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MEC는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9월부터 OKK로부터 「MCV800」 「MCV2000」 등 금형가공용 공작기계를 독점 수입·공급하게 되며 OKK와 가격·기종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도 협의중이다. 이같은 행보는 당초 3년으로 예정된 삼성항공과의 기술제휴 계약연장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25명의 기술인력만으로는 다양한 제품개발·생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삼성MEC측은 당초 분사과정에서 2002년까지 3년간 삼성항공 브랜드 사용권을 부여받았으며 자본금의 19.9%(약 1억원)를 출자키로 계약했지만 『삼성항공이 사실상 공작기계사업을 포기한 만큼 삼성항공 브랜드 사용계약 연장은 힘들 것』이란 말로 자구책 모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가 최악의 환경변화 속에서 한시적 기간 동안 국산 공작기계산업의 자립가능성을 보여 줄 시금석 업체가 될지의 여부에 관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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