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호전되면서 지난 2년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던 가상현실(VR)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서울시 서초동에 위치한 (주)MIGS(미래를 이야기하는 그래픽 스튜디오· 대표 정용수)도 그중 한 곳이다. MIGS의 주력 아이템이 VR용 「라이드 필름」을 제작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라이드 필름이란 VR시뮬레이터를 비롯한 유원시설물에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해주는 3D 특수 영상물. VR장치의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가을 설립하여 현재 8명의 2D·3D 영상전문가가 활약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동안 군사훈련용·옥외광고용·가상스튜디오용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VHS·LD에서부터 35㎜와 70㎜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맷의 입체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정용수 사장은 『인간의 오감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각기능을 시뮬레이터상에서 실제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구현해내는 것이 라이드필름 기술의 핵심』이라면서 『따라서 그래픽이나 카메라워크에 의존하는 3D애니메이션보다 한단계 높은 기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VR 시뮬레이터 시장규모는 3억 달러 정도. 테마파크용 시설물이나 VR 시뮬레이터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필름의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에 비추어 보면 수요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것. 정 사장은 그래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MIGS의 사업전략은 한마디로 수요가 미미한 국내보다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이미 올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유원시설물 전람회인 「IAAPA」에 총 6종의 라이드 필름을 출품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정 사장은 말했다.
올해 수출목표를 350만 달러로 잡고있는 MIGS는 라이드 필름 제작 노하우를 발판으로 홀로그램 영상물·곡면스크린용 영상물·3D입체 영상물 등 특수영상분야의 독보적인 업체가 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이슈플러스] 네이버·카카오, 올해 신규 AI 서비스 쏟아진다
-
3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4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5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6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7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8
기아, 첫 전기 세단 'EV4' 디자인 공개…내달 출격
-
9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네'…신생 배터리 기업들 美 투자 줄줄이 취소
-
10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