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최근 게임동호회의 「립(Rip)버전」 유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6대 PC통신사 중 하나인 넷츠고의 정식 컴퓨터 게임동호회(파워유저동호회) 자료실에는 「니드포 스피드」 「스타크래프트」 「풍운」 「디센트 3」 「충무공전 2」 등 국내외 게임의 립버전이 각종 소프트웨어들과 함께 올라 있어 게임업체들이 발칵 뒤집혔다. 이들 가운데는 정식 출시된 지 한달 남짓한 최신 게임들도 포함돼 있었다.
립버전이란 데이터량이 많은 동영상 정도가 일부만 빠져 있을 뿐 정품과 거의 똑같은 상태로 주로 PC통신망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게임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포숍」이나 「사설BBS」를 통해 립버전이 제공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으나 수십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PC통신사의 정식동호회가 립버전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게임동호회의 공공연한 불법유통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넷츠고 게임동호회의 경우 회원들끼리만 립버전을 주고 받으며 1주일 정도만 통신상에 올려놓을 정도로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넷츠고측의 무성의한 동호회 관리자세에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넷츠고측은 『300여개나 되는 동호회의 활동을 일일이 관리·감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율적인 통제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시숍 등을 통해 립버전 유통을 금지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게임마니아들로 구성되어 있는 게임동호회가 정보제공·평가 및 홍보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불법복제·유통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역기능도 많다며 이들의 의식전환을 촉구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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