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출판계와 게임 사설학원 등 게임관련 업종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게임과 접목된 신종업태가 생겨나는가 하면 광고업계는 밀물처럼 쇄도하는 광고물량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임산업 활성화로 인해 가장 득을 보고 있는 분야는 출판계. 올들어 주요 5대 PC게임잡지 판매량은 월평균 30만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97년 말에 비해 무려 2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규모는 2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게임잡지가 잡지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기게임 공략집·해설서·치트키 모음집 발행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PC게임 「스타크래프트」 경우 공략집만 무려 4∼5종에 이르고 이의 판매량은 수만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출판사들은 개발사 또는 제작사에 선지급금을 지불하는 등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찾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출판계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광고시장. 그동안 게임광고시장은 게임업체들이 영세하고 매체 소비자들이 청소년이란 특성으로 인해 잡지광고를 중심으로 연간 8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주물량 증가와 함께 지하철·옥외광고 및 게임대회 주최 등으로 광고 수주형태가 크게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게임광고시장 역시 최소한 작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 강좌에 주력해온 사설학원들의 변화도 뚜렷하다. 게임개발 지망생들이 크게 증가하자 앞다퉈 게임강좌를 개설하거나 강좌수를 늘리고 있다. 서울의 KFI디지털미디어센터·게임아카데미·캐드하우스 등은 올들어 게임강좌를 중심으로 수강생 모집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부산·전주 등 지방에도 게임학원이 성업중이다.
이밖에 인터넷상에서 PC게임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해주는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업체들이 일약 유망업체로 떠올랐고 게임캐릭터·게임음악·게임시장조사·게임대회 전문업체 등 새로운 게임관련 업종 및 업태들도 잇따르고 있다.
동시에 프로게이머·게임해설가·직업 게임테스터 등 게임과 관련된 새로운 직업들도 꼬리를 물고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게임산업이 새 밀레니엄산업으로 청소년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오락실 및 PC게임방 등의 시장규모를 포함하면 올 게임시장은 무려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 성장에 따른 파급효과는 컬러TV의 개발과 보급에 따른 부품업계의 고도화와 패션업계의 지각변동에 버금갈 정도에 이를 것』이라면서 『특히 컴퓨터·만화 등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는 게임 분야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소개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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