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MP3 플레이어 시장 활성화 방안

문광수 새한정보시스템 사장

 불과 2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MP3 플레이어가 요즘들어 「바로 이거야!」할 정도로 네티즌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제품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는 포터블 오디오 분야에서 일본의 아성을 누구도 허물 수 없었지만 곧 다가올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는 MP3 플레이어를 앞세운 한국 업체들이 일본을 제치고 이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MP3 플레이어는 거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지금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첨단 아이디어를 도입한 신제품을 속속 상품화하고 있어 당분간 이 분야에서 만큼은 한국 벤처기업들이 주도권을 행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벌써부터 수출시장에서 과다한 저가격 정책으로 일관함으로써 모처럼 잡은 기회를 저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MP3 플레이어 붐 조성과 함께 저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브랜드 이미지의 제고다. 현재 세계적인 음반업체들은 물론 IBM·마이크로소프트·소니 등 기라성 같은 컴퓨터·정보통신 업체들이 MP3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들이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선 체계적으로 축적된 기술과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한국산 제품은 싼 맛에 산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는 목표시장의 특성화 및 세분화다. MP3 관련 시장은 인터넷·PC통신서비스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만큼 네티즌의 성향 파악과 함께 해당 시장의 연령·소득·문화권별로 특성화된 성향을 잘 읽어야 한다.

 셋째는 한국 업체가 가장 취약한 현지 유통체계 구축이다. 대다수 국내 업체들은 세계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지 않는 탓에 너무나도 성급히 자가 브랜드를 포기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돌아서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로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MP3 시장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저작인접권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다.

 지난해 당사가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발표하자 세계 주요 음반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이들은 MP3가 대세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재빠르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라는 포럼을 결성해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이와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는 MP3 플레이어의 종주국으로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저작인접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항은 어느 한 업체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음반사와 통신업체, MP3 관련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60만곡 이상의 MP3 음악파일이 유통되고 있으며 MP3 관련 프리웨어·셰어웨어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음악산업의 형성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누구든지 마음놓고 MP3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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