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업에도 아웃소싱 시대가 열렸다. 회선 임대에서부터 네트워크 관리, 서버관리까지 토털서비스해주는 데이터센터를 대형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속속 개설하고 있다. 아이네트가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데이콤도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ISP들이 인터넷 회선임대서비스와 함께 인터넷사업자들의 데이터와 서버를 관리해주는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네트는 지난 6월 10억원을 투자해 1000여대의 서버를 입주시킨 데이터센터를 개설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온타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호스팅센터로 이 회사는 개원과 함께 국내 기간인터넷망을 T3(45Mbps)∼OC3(155Mbps)로 확장하고 중소도시도 T3급으로 증설했다. 해외 인터넷 기간망도 104Mbps에서 올해말까지 225Mbps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비스 개시와 함께 포털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의 검색서버를 입주시켰다. 라이코스는 이를 통해 검색서비스와 트라이폿 서비스,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 22일 8000여평 규모의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20Mbps∼1Gbps에 이르는 기존 인터넷 사업자들의 서버를 모아 관리 및 운영을 대행해 주는 「코로케이션서비스」와 일반기업도 전산통신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텔레하우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콤 인터넷사업본부 박영신 사업본부장은 『콘텐츠별 테마센터를 구축, 현재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중인 국내 언론사 및 검색사이트 70여업체와 신규업체를 입주시켜 선진국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ISP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 확산에 따른 결과다. 회선임대는 기존 사업자들이 장비 증설을 통해 가능하지만 데이터관리와 서버관리는 아직까지 대형업체들이 손대지 않은 처녀지와 같은 상황이다. 물론 웹호스팅과 관련, 중소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설비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관리사업의 진출은 인터넷 관련시장의 활성화를 부추기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포털서비스 업체의 등장도 ISP업체들의 데이터센터 개설을 부추기고 있다. 인터넷사업자들의 대부분이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형 토털 포털뿐만 아니라 소형 허브포털 업체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사업자의 경우 초기부터 무리한 투자로 인해 경영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별도로 데이터 네트워크 관리자들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사업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오직 마케팅에만 전념하면 돼 효율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ISP들로서는 인터넷 인프라와 관련된 토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완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지 회선임대사업자로서는 한정된 고객을 흡수하지만 데이터와 서버관리를 통해 완전 고객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앞으로 안정된 사업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일반기업 고객들에게도 전산통신시설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부가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아이네트 허진호 사장은 『데이터센터는 인터넷비즈니스가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현재 ISP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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