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핸드폰·PCS 등 음성위주의 무선통신수단이 인터넷을 수용하면서 다양한 데이터통신이 가능해지자 무선통신 분야의 정보보호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단말기 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시스템의 정보보호 대책을 강구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서비스·장비업체들은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속속 준비하면서 안전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정보보호 대책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무선단말기를 통해 전자상거래(EC)·전자우편·사이버금융거래 등을 이용하는 숫자가 수년내 유선인터넷 사용자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무선인터넷 분야의 정보보호문제는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은 최근 정보보호 전문업체인 인젠(대표 임병동)과 보안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무선인터넷 보안강화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이달 중순까지 완료될 이번 보안컨설팅을 통해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상에 송수신되는 데이터의 인증·암호화 방법 △무선망과 연계된 내부시스템 보안 등 전사차원의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이달 안에 구축 완료할 SK텔레콤의 사이버마케팅시스템의 보안대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SK텔레콤은 곧 선보일 무선인터넷서비스에 국제 표준규격 가운데 하나인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을 적용하고, 하위 보안기능인 「WTLS」를 채택하기로 했다.
단말기 공급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무선인터넷 브라우저인 「애니웹」을 자체 개발, 발표하면서 하위 보안프로토콜인 「MMS」를 선보였다. 삼성이 세부 기술규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MMS는 사용자 비밀번호·계좌번호 등 기본적인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및 인증서비스를 제공, 효율적인 보안대책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오는 10월 무선인터넷서비스에 앞서 보안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기본적으로는 WAP 방식의 보안프로토콜인 WTLS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EC·금융서비스 등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보안·인증·지불 프로토콜을 통합한 SFT시스템을 개발중이며,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상에서 사이버인증서 발행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최근 무선인터넷서비스의 보안성 확보를 위해 무선구간에 「RSA」 암호장비를 도입, 운용중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인터넷 전자금융서비스에 한해서는 유선구간을 전용선으로 대체하고 RSA 암호솔루션 적용 범위를 전체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신세기통신·한솔텔레컴 등 기타 무선통신사업자들도 조만간 무선인터넷 표준화 방향의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국제 표준규격의 보안기술을 적용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인젠 임병동 사장은 『무선인터넷의 경우 휴대폰 단말기의 처리용량 및 통신품질면에서 암호·인증 등 보안기능을 추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EC·금융거래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적용될 것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보안대책 수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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