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컴퓨터(대표 조양래)가 3년여의 개발 끝에 내놓은 「이지 리더(EZ Reader)」는 영한번역 도우미를 표방하고 있는 제품이다.
대부분 번역 소프트웨어(SW)들이 번역기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지 리더는 도우미라는 다소 생소한 명칭을 내세우고 있다. 말 그대로 완벽한 번역기능보다는 사용자가 번역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명칭에 따라 이지 리더는 다른 번역SW들이 제시하는 자동 번역기능보다는 오히려 사용자들이 광범위하게 프로그램에 개입하도록 해 자신에 맞는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문장내 단어 자동 추출기능이 있어서 특정 문장을 지정해 입력하면 그 문장에 있는 단어들을 사용자의 수준에 맞춰 자동으로 해석해주는 한편, 필요로 하는 단어의 뜻만 보여줘 영어사전 없이도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분석정보 표시기능과 번역률 자동 표시기능도 편리한 기능이다. 문장 번역을 실행하면 문장내 단어들의 품사와 문장 성분이 자동으로 표시되며 번역률도 표시, 그 정도에 따라 사용자들이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한사전을 구비해서 번역을 하면서 언제라도 참조용으로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사용자 사전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구미에 맞는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동 번역 분야에서는 의미 처리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언어학적으로 검증된 의미들과 문장에서 단어간의 의미를 부연 설명해 이해를 돕고 있다.
이지 리더가 이처럼 번역기가 아닌 번역 도우미 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은 영한의 경우 자동 번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현재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번역SW 중 한글과 언어구조가 비슷한 일한 번역SW는 80%에 가까운 번역률을 보이고 있지만 영한 번역SW들은 거의 예외 없이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도 50% 정도의 번역률 밖에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지 리더를 만든 연구팀은 과거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언어공학연구소의 영한번역SW인 「트래니」를 개발했던 서울대 언어공학연구실 출신 연구원들로 이같은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영한번역기보다는 영한번역 도우미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제품의 가격도 3만3000원으로 타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문의 (02)2243-1034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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