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급변하는 PC 시장 (3);USB 인터페이스 돌풍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인터페이스가 PC와 주변기기의 주력 인터페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USB 인터페이스는 프린터 업체와 PC카메라 공급업체, 저장매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차원에서 간간이 소개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프린터·스캐너·저장매체 업체 대부분이 USB 인터페이스 기반 주변장치를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USB 인터페이스는 지금까지 전혀 다른 환경으로 인식돼왔던 PC와 i맥 컴퓨터간에 호환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확장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USB 인터페이스의 등장으로 그동안 매킨토시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PC주변기기업체들은 시장을 더 넓힐 수 있게 됐고, PC환경 기반이 취약한 매킨토시 주변기기업체들도 PC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USB 인터페이스가 주는 실익은 크다. i맥과 PC용 제품을 따로 구매하는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고, 거의 무한정으로 주변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USB 인터페이스가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는 프린터와 스캐너 분야. 한국HP와 삼성전자·한국엡손·롯데캐논 등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지난해부터 USB 인터페이스 기반 제품들을 고급형 제품 중심으로 출하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고급형 포토프린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i맥 사용자층을 공략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출하제품의 30% 정도를 USB 인터페이스 기반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취급하는 데이터 사이즈가 큰 스캐너 분야는 프린터와 달리, USB 인터페이스 채택에 보다 현실성 있는 이유가 부각되고 있다. USB 스캐너는 보급형 패럴렐 제품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스카시 인터페이스만이 지원되는 매킨토시용 스캐너를 USB로 전환할 경우, PC에까지 확장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프린터와 스캐너 분야는 기존 인터페이스를 고수하려는 「관성의 법칙」이 적용돼 전체 공급량에서 패럴렐 포트방식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고급형 포토프린터와 i맥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USB 인터페이스 기반 프린터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프린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USB인터페이스 기반 저장장치를 공급해왔던 저장매체 업계도 최근 USB 인터페이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저장매체 분야에서 USB 인터페이스가 갖는 장점은 플러그 & 플레이 기능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컴퓨터가 하나의 저장매체를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원을 켜는 것만으로 저장매체를 바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용량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를 공급하고 있는 아이오메가코리아와 이메이션코리아는 USB기반 대용량 FDD를 도입해 i맥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USB 인터페이스는 PC카메라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품으로서의 PC카메라에서는 USB 인터페이스가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수십대의 PC카메라를 USB 허브로 연결하는 카메라 서버업체들에는 USB인터페이스가 주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일부 SI업체들을 중심으로 USB 허브와 서버, 수십대의 PC카메라를 연결해 보안과 관리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 서버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으며 경제적인 이점상 이런 추세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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