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투데이> 바닷가 피서지

 피서철 하면 시원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 해수욕장은 많은 인파와 바가지 요금, 쓰레기 더미에 뒤섞여 스트레스를 풀려고 떠난 휴가를 망쳐버리기 일쑤다. 여기에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겹치면 피서가 아닌 피곤이 앞서게 된다.

 그래서 이번 바캉스에는 유명 해수욕장보다 가족만이 오붓하게 조용한 곳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 작렬하는 태양 아래 온몸을 내던져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모래 사장과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모닥불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낭만의 해변은 생각만 해도 마냥 좋다. 사실 이같이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은 우리나라에도 무궁무진하게 많다.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해안경비구역이 일부 해제되면서 동해안과 서해안을 찾아보면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지면서도 아늑한 휴식처가 적지않다.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오산 해수욕장」은 넓지는 않지만 길게 뻗어있는 백사장과 태양을 잠시 피할 수 있는 해송숲이 빼어난 곳이다.

 특히 가는 모래와 오염되지 않은 바닷물에 나지막한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어 2∼3일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낚시는 물론 조개와 미역, 다시마 등을 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텐트 야영이나 민박 이용이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문의 양양군청 (0396)671-8800

 충남 안면도의 「백사장 해수욕장」은 해변 가득히 고운 흰모래가 펼쳐 있으며, 백사장과 어우러진 송림지대가 빼어나다. 더욱이 송림지역과 백사장 내에서 오토캠프를 할 수 있도록 배려, 이곳을 찾아오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근 항구에서 각종 어류의 회와 매운탕거리가 풍부하다. 문의 태안군청 (0455)670-2241

 전남 장흥군의 「장재도 해변」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던 구역으로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해변에 고운 모래와 자갈이 깔려있다. 이 섬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민가 두채만이 있어 자연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동차로 진입이 가능하고 섬 어느 곳에서나 오토캠프가 가능하다. 문의 장흥군청 (0665)860-0224

 충남 서천군의 「갈목 해변」은 마을을 중심으로 한편은 갯벌이고 다른 한편은 백사장으로 된 특이한 해변이다. 시원한 해변 언덕의 숲 그늘이 일품이며 주변에는 바지락 양식장이 있다. 문의 서천군청 (0459950-4224

 경남 거제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여차몽돌 해수욕장」은 푸른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파도를 막아서고 있으며 그 섬들을 바라보는 아담한 포구에 흑진주빛 몽돌이 펼쳐 있다. 문의 거제시청 (0558)639-8363

 전남 진도군에 있는 「금갑 해수욕장」은 아담하고 조용한 해수욕장으로 그 동안 일부 구전으로 알고 있는 외부 사람들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 해변 가까이에는 수품항이라는 어항이 있으며 썰물 때 조개잡이도 할 수 있어 가족이 즐기기 좋은 곳이다. 문의 진도군청 (0632)544-0151

 이밖에 인천 옹진군의 「소야도 떼뿌루해변」은 고운 백사장과 경치 좋은 절벽 해안으로 이어진 섬. 이름 모를 들꽃도 가득 피어나 해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며, 강원도 동해시의 「추암 해수욕장」은 바다에 일부러 꽂아놓은 듯 뾰족하게 솟아있는 촛대바위가 뛰어난 경승으로, 이곳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충남 보령시에서 가까운 호도는 여우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명명된 섬으로 이곳에는 「호도 해수욕장」이 있다. 회갈색의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가 부두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신의 솜씨를 자랑하는 곳으로 일반 해수욕장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충남 태안군에 있는 「파도리 해수욕장」은 해변이 백사장과 작고 예쁜 해옥으로 이루어져 있어 매우 특이하며 발바닥 지압에 아주 좋다. 해옥들을 전시한 해옥전시장도 있어 자녀 교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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