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솔루션 개발경쟁 불붙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본격 실시한다는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지상파는 물론 위성방송·케이블TV 등의 디지털화도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방송사·정부출연연구소와 PC TV솔루션 제공업체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TV방송 솔루션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기술연구소·전자통신연구원 및 PC TV솔루션 제공업체들은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디지털 데이터 방송, 대화형 TV방송 솔루션이 방송·가전·PC 등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KBS기술연구소(소장 안동수)는 LG전자와 공동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에 적용할 수 있는 대화형 TV방송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KBS는 현재 영국의 디지털 방송사업자인 「온 디지털」에서 활용하고 있는 MHEG5 기반의 대화형 TV 솔루션을 개발중인데 우선 오는 9월까지 대화형 TV 및 데이터 방송의 모델을 제시한 후 연말경 한국통신의 위성중계기를 이용해 대화형 TV방송을 시험 송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KBS는 현재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MHEG5보다는 HTML이나 자바를 지원하는 대화형 TV방송 솔루션이 활성화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 솔루션을 지원하는 제품도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 역시 지상파 디지털 방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대화형 및 데이터 방송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상태인데, 특히 최근 신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MPEG4 기반의 객체지향형 대화형 TV방송 및 데이터 방송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PC 분야 방송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들의 디지털 방송 솔루션 개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방송을 지원하는 「윈도 2000」이나 「윈도 CE」를 본격 출시할 예정이어서 PC업체들의 디지털 방송용 솔루션 개발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방송 솔루션 개발업체인 디지트라(대표 이상현)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유럽 디지털 방송 표준인 DVB­T와 미국 표준인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를 지원하는 디지털 TV용 디코더를 개발, 본격 수출에 나설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윈도 CE」 등 운용체계를 지원하는 PC TV 세트톱박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 역시 ATSC방식 디지털 TV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수신카드 개발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상당수 TV수신카드 개발업체들이 디지털 방송용 TV수신카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진출한 오픈TV코리아(대표 고영화)는 국내 방송사와 가전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화형 TV방송 솔루션 영업을 본격 개시, 방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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