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 BX.ZX 보급형 강세 여전

 인텔 「BX칩세트」를 장착한 BX주기판과 「ZX칩세트」기반 보급형 ZX주기판이 국내 주기판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칩세트 공급원 미국 인텔사는 7월부터 BX칩세트를 단종하고 「810」칩세트, 「820」칩세트를 잇따라 출시해 9월쯤에는 BX칩세트 장착 주기판시장을 전면 교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주기판제조업체들은 인텔사의 잦은 칩세트 공급계획 변경과 공급물량 조절 등으로 제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ZX칩세트의 세계적인 품귀현상과 810칩세트의 출시지연, 820칩세트 스펙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주기판 공급정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먼저 저가주기판시장용으로 개발된 810칩세트는 울트라ATA­66 인터페이스와 그래픽처리 기능을 갖춰 저가형PC 공급업체들이 도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도스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버그가 발생해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버그가 패치된 칩세트로 교체되고 있어 지난 6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810주기판은 출시 시점이 다소 지체되고 있다.

 이 810주기판이 본격공급되더라도 주기판시장을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공급업체별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810주기판이 내장한 그래픽기능이 이미 고가형 그래픽카드를 보유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는 필요없기 때문.

 특히 국내 그래픽카드시장이 3D 고성능 그래픽카드 분야로 전환됐고 일부 완성PC공급업체들도 3D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상황에서 810주기판에 내장된 기본적인 그래픽 기능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초에는 810칩세트와 같이 그래픽 기능이 내장된 「810E」칩세트가 공급될 계획으로 기존 810과는 달리 외부 AGP포트도 지원해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보급형PC시장을 타깃으로 810주기판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4∼5개 주기판 공급업체들은 이달 하순부터 이 제품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810칩세트 기반 주기판 공급이 다소 늦춰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ZX주기판이 보급형주기판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BX주기판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ZX주기판은 듀얼 CPU를 지원하지 않고 주메모리의 용량이 BX주기판에 비해 적다는 차이를 제외하고는 성능면에서 BX주기판과 차이가 없다.

 현재 ZX칩세트의 수급이 다소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급업체에 따라서는 ZX주기판이 BX주기판의 공급량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BX칩세트 기반 주기판도 이미 2년 가까운 기간 보급되는 동안 성능검증이 끝나 안정적인 PC환경을 꾸미고자하는 고급형PC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현재 주기판공급업체들은 2년 가까이 공급돼 가격적으로 한계상황에 접근한 BX주기판보다는 ZX주기판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가형 주기판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820주기판은 큰 변화없이 올 9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다음달쯤에는 성능과 규격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반 컴퓨터사용자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바이오스(BIOS)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바이오스는 컴퓨터 주변장치의 입출력이나 날짜 인식문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매개하는 소프트웨어.

 현재 미국 피닉스테크놀로지와 AMI사가 한국에 진출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이 PC 수출량을 대폭 확대시키면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수출 PC에 대한 바이오스 공급을 전개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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