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기반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을 개발, 판매하는 조그만 벤처기업이 있다. 설립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포항공대 출신의 젊은이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이 회사는 비정기적으로 작은 소식지를 발간한다. 작다고 했지만 이 소식지에는 그 회사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동안 어디에 얼마만큼의 제품을 팔았고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지, 영업활동을 위해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왔는지, 국내외 시장·기술동향은 어떤지 등이 A4 용지 10장 정도에 빽빽이 실려 있다. 심지어 신규채용을 위해 만든 광고기획안과 사내결혼 소식까지. 이 소식지는 전자우편을 통해 주주·기자·고객·협력업체에 전달된다.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에 한번씩 IR미팅을 정례화하겠다고 한다.
국내에서 IR전담팀을 운영하는 기업은 기껏해야 10개가 조금 넘는 수준. 그것도 LG전자·삼성전자 등 굵직한 업체들 뿐이다. 이들 기업들도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 투명경영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혹시 삼성이나 LG 같은 큰 기업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앞의 벤처기업은 총 직원 9명이다. 평균 연령은 29세. 주주는 현재 106명, 자본금은 12억원이다. 이 회사의 비정기 IR보고서는 서른한살의 사장이 직접 만들고 있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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