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전문업체들이 다가올 디지털 방송시대를 겨냥,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본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큐브·건잠머리컴퓨터·디지털퓨전 등 국내 방송장비 전문업체들은 디지털 방송 R&D인력을 늘리고 국내 실정에 맞는 솔루션 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 자본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해당 투자사들이 기술력을 높이 평가, 무려 액면가(5000원)의 20배까지 웃돈을 받고 자본을 유치하는 경우도 있어 국내 방송장비 전문업체들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MPEG관련 노하우를 축적해온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승환)는 최근 LG창투·신용보증기금창투·산은캐피탈·IT벤처 등 4개의 창투사로부터 총 12억1000만원의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데 이어 미국으로부터도 내달 초까지 약 30억원에 이르는 외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번 자본유치가 성사될 경우 자본금이 현재 4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끌어들인 자금으로 MPEG관련 R&D를 본격화하고 MP3플레이어도 개발,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문자발생기(CG) 전문업체인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 역시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지상벤처마트」를 통해 에인절 투자자 및 창투사 등으로부터 자본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총 10억원 가량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액면가(5000원)의 8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모, 자본금을 1억5000만원으로 늘렸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 문자발생기 등의 R&D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방송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이큐브(대표 강성재)는 최근 일본 S사로부터 주식 액면가의 20배 이상을 받는 조건으로 총 1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말까지 외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앞으로 디지털 방송 솔루션 분야의 R&D를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내수 및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K2E, CIS테크놀로지 등도 디지털 방송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현재 자본유치를 추진중이거나 적극 검토중에 있는 등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외부 자본유치 움직임이 갈수록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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