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0년 대공항을 겪을 때의 일이다. 「백색가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제너럴일렉트릭사는 하얀색 디자인의 냉장고를 선보여 불황을 탈출했다. 깨끗하고 신선한 하얀색의 디자인을 강조,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면 항상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디자인 전략이다. 백색가전의 효시인 셈이다.
디자이너 올리베티의 「아름다운 색의 맵시 있는 타자기」가 선보이자 판매량이 무려 갑절이나 증가했다. 당시 패션 감각을 지닌 뉴욕이나 파리의 직장여성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었음은 물론이다.
디자인은 상품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다. 그래서 선진국들마다 디자인산업 육성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일본의 「G마크제」나 미국의 「미국디자이너협회상(IDSA)제도」, 독일의 「레드닷」 등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산업 육성제도다.
이들 국가는 디자인산업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인식하고 디자인 분야의 인력이나 기술력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83년부터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고 디자인이 좋은 상품을 알리기 위해 「GD마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디자인진흥원에선 해마다 7월이 되면 디자인이 뛰어난 상품을 대상으로 「GD상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는 GD 상품전에는 101개 업체에서 출품한 155개 제품이 GD마크를 획득, 상품의 맵시를 뽐내고 있다.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60% 정도가 「GD마크」를 알고 있다고 한다.
15년간 꾸준히 이 제도를 시행한 덕택이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GD마크」를 획득한 제품수가 크게 줄었다. 참여 업체들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디자인 제품이 봇물처럼 출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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