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시설투자 1조 늘려

 한동안 시설투자를 자제해 왔던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올 하반기에만 투자비를 당초 계획보다 무려 1조원 가까이 늘려 잡고 대대적인 설비 증설에 나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하반기중 IS­95B(무선데이터통신 접속 규격)를 비롯, 데이터서비스사업 강화와 가입자망 확대를 위해 업체별로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사업자가 하반기에 투입할 투자 규모는 거의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을 둘러싼 장비 및 부품업계의 수주경쟁 역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이같은 추가 시설투자는 상반기 가입자들의 조기 폭증으로 망 및 수용시설용량이 일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지난 6월부터 정보통신품질평가제까지 시작돼 시설확충이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기지국 및 중계기와 관련, 이동전화사업자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경우 연일 늘어나는 주문량으로 유례없는 호황과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 진출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자들의 이같은 대규모 시설투자가 중소 장비업체들에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부터 IS­95B 서비스 도입을 선언했던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당초에는 하반기 장비투자 예산을 1000억여원으로 잡았으나 상반기 가입자 폭증과 하반기 신규 서비스 도입을 위해 이를 23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6월 말 2·4분기 정기이사회 결과 하반기중 3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실시, 연간 시설투자규모를 6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2500억원을 기지국과 중계기의 신·증설에 투입키로 했다.

 연간 9500억원의 시설투자비 가운데 이동전화사업에 6000억원을 할애했던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은 상반기에 시설 예산을 모두 소진함에 따라 5000억원을 하반기에 추가 투자, 통화품질 향상과 신규 서비스 경쟁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은 연초 하반기 시설투자 규모를 1000억원으로 예정했으나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6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하고 장비제조사인 넥스트링크·한국텔레시스 등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LG텔레콤(대표 남용)은 교환설비 800억원, 전송설비 3300억원, 부가서비스 100억원 등 4200억원을 통신설비에 투자키로 했는데 시스템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하반기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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