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제품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계는 그동안 제값받기운동을 전개하고 자체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탈 OEM전략」을 적극 전개해 왔으나 IMF 이후 수출확대를 위해 OEM수출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90년대 중반 반도체 사업의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삼아 제값받기운동을 전개, 한 때 자체 브랜드 수출비중을 80∼90%까지 끌어올렸으나 최근 TV·VCR·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OEM수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톰슨·도시바 등과 연간 각각 TV 75만∼80만대, VCR 170만∼200만대의 OEM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난해부터 OEM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또한 월풀에 냉장고 1억4000만 달러, 제록스에 프린터 4000만 달러에 달하는 OEM계약을 체결하는 등 OEM수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그동안 자체 브랜드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수출전략을 수정해 OEM수출도 함께 늘려간다는 병행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LG전자는 일본 아카이와 연간 70만대에 달하는 VCR OEM계약을 체결했으며 TV도 일본 미쓰비시와 아카이를 비롯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로컬업체들에 대해 OEM으로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양재열)는 일본 NEC와 유럽지역 로컬 브랜드에 대한 TV OEM이 연간 400만여대로 전체 생산량의 40%에 달하고 톰슨과 미쓰비시 등에 납품하는 VCR OEM도 연간 180만여대로 전체 생산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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