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열공업, "OEM영업" 재미 쏠쏠

 소형 가전업계가 하나같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비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OEM사업 강화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전열공업(대표 이동건)이 바로 대표적인 기업.

 지난 6월말로 끝난 98 회계연도에 국제전열공업은 소형가전 사업부문인 전기사업부의 매출액이 27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의 250억원보다 8%나 증가했다.

 IMF사태로 극심한 수요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 대부분 중견업체들의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제전열공업은 사업호조를 기록한 셈이다.

 국제전열공업은 지난해에 상식을 뒤엎고 남들이 OEM사업에 관심을 줄일 때를 틈타 OEM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국제전열공업은 98 회계연도의 하반기에 해당하는 올 상반기동안 OEM 매출비중이 무려 90%에 달했으며 2, 3개에 불과하던 OEM 거래선도 7, 8개 업체로 늘어났다.

 국제전열공업에 못지 않게 OEM 매출비중이 높았던 여타 경쟁업체들의 OEM 매출비중이 올들어 40% 밑으로 떨어진 것에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국제전열공업은 그러나 OEM 사업환경이 예전과 같지 않아 적지않은 고충을 겪었다.

 품목은 많아지는 대신 품목당 주문량은 줄었기 때문에 생산성 혁신없이는 채산성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전열공업은 이에 따라 정해진 생산라인에서 하루에 수십 가지의 품목을 생산하면서도 창고에 재고가 거의 쌓이지 않는 생산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이를 극복했다.

 국제전열공업이 남들이 손을 떼는 OEM사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브랜드 사업에는 비용과 위험이 많이 뒤따르기 때문에 OEM체질을 일시에 브랜드 사업 체질로 전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전열공업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리빙테크라는 브랜드를 도입하고도 총판 등을 동원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할인점 등을 대상으로 한 직판을 고집하고 있다. 총판을 통한 간판영업은 AS부실이나 악성 재고 채권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제전열공업은 OEM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느리지만 착실하게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올린 후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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