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용 계측기 "봇물"

 차세대 이동통신망(IMT2000)구축에 필요한 시험·계측장비를 선점하기 위한 시장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16일 한국HP·한국텍트로닉스·동화국제상사·하나기역 등 전자계측기업체는 올 하반기부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IMT2000용 시스템 및 단말기와 관련한 시험·계측장비 시장을 겨냥,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IMT2000시장의 경우 HP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이 아니라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으로 추진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전자계측기업체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IMT2000과 관련한 전자계측기 시장은 그동안 무선 통신 계측기 시장을 준독점해 온 「HP 독주체제」에서 HP와 이를 공략하기 위한 다른 업체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HP(대표 윤승기)는 최근 IMT2000시장을 겨냥해 3세대 무선시스템 설계와 테스트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에 HP가 선보인 제품은 WCDMA용 설계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설계툴인 HP디자인 시스템과 테스트 장비인 고주파(RF) 신호발생기, 송신기 테스트, 벡터 신호분석기 등이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윤상태)도 WCDMA 측정용으로 3㎓대역급의 실시간 스펙트럼 분석기와 오실로스코프 등 일련의 IMT2000용 계측장비를 선보이고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기가대역 스펙트럼 분석기는 실시간으로 30㎒대역 밴드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로 주파수·시간·변조 영역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 계측 솔루션이다.

 일본 어드밴테스트 계측기를 국내에 공급하는 동화국제상사(대표 서영석)도 어드밴테스트가 비동기 방식 WCDMA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한 8㎓와 26.5㎓급 스펙트럼 분석기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독일 로데&슈와르츠 계측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하나기역(대표 김수광)이 최근 IMT2000용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에 적합한 3.3㎓대역 신호발생기와 7∼26.5㎓대역 스펙트럼 분석기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과 6㎓대역급의 저가형 모델인 「SMIQB」를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IMT2000사업과 관련한 파일럿 장비 개발이 활발하고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국내에서도 IMT2000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에서도 계측과 시험 장비를 놓고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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