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백색가전 수출 "지역별" 특화

 가전업체들이 세계 각지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백색가전 개발을 위한 현지시장 조사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본사차원 및 제품별 사업부 차원의 시장 조사팀을 구성, 직접 세계 각지를 돌며 현지의 환경 및 소비자들의 기호 등 현지 시장 특성을 파악해 제품에 적용하고 이에 따른 세일즈 전략을 마련하는 등 백색가전 제품에 대한 현지화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에 대한 해외 시장 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들 제품의 경우 지역마다 사용환경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가 달라 철저한 현지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시장 공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냉공조사업부(GPM) 수출팀 산하에 플로팅마케팅팀(FMT)을 신설, 2∼3개월 단위로 중동 지역 및 중남미 지역 등 그동안 수출에 소홀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해 가면서 현지 시장의 특성과 추세 및 자사 제품에 대한 이미지 등을 조사해 수출용 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세탁기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조사단 결성, 대륙별로 한달 이상씩 장기간 머물면서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전사차원에서 현지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파악,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PMS(Product Marketing, Strategy)활동 및 IMA(Intensive Market Analysis)활동을 벌여온 데 이어 최근에는 각 사업부별로 세일즈 프로모터를 파견하거나 연구실 인력을 현지 마케팅팀에 합류시켜 현지 고객들과 직접 접촉, 조사한 연구결과를 즉각 제품에 반영하거나 엔지니어링 마케팅 활동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세일즈 포인트를 마련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 역시 해외 판매법인 및 연구소 등을 활용해 현지 제품 동향 및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현지의 디자인 전문업체와도 협력,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나서왔으며 필요시에는 제품별로 상품기획·디자인·연구소·영업 등 4,5명의 전문가들로 프로젝트팀을 구성, 해외 소비자 선호도 조사 및 상품 서베이·디자인 등 자료수집에 나서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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