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음반시장은 판매량 및 시장규모가 예년보다 약 30∼40% 정도 감소한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영상음반협회(회장 임정수)가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요부문 상위 50위권내 음반의 판매량은 총 660여만장, 팝부문 상위 30위권내 음반 판매량은 총 140여만장 등 주요 음반의 총 판매량이 800여만장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음반 평균판매가를 6000원으로 보면 이는 480억원 가량으로, 작년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요부문에서 지난 상반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음반은 「유승준열정」(서울음반)으로 78만여장이 판매됐으며, 다음으로 「김현정 2집되돌아 온 이별」(신나라뮤직·54만여장), 「핑클 2집영원한 사랑」(대영AV·51만여장), 「김민종인연」(록레코드·47만여장), 「임창정 5집러브 어페어」(유니버설뮤직·45만여장) 등이 차례로 5위권에 들었다. 또한 지난 6월 중순 출시돼 보름만에 32만여장이 판매됨으로써 6월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엄정화 5집몰라」(유니버설뮤직)는 지난 상반기 37만여장이 판매된 「이승환 6집그대는 모릅니다」(서울음반)에 이어 상반기 누계 판매량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상반기 팝부문에서는 「파워 FM 파워 뮤직 Vol.2」(BMG)가 23만여장이 판매돼 1위를 차지했으며 「NOW5」(EMI)가 16만여장, 「Millennium Hits」(소니뮤직) 15만여장,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Millennium」(록레코드) 13만여장, 「클럽 DJ Vol.7」(록레코드) 11만여장 등 편집앨범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상음반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집계가 실제 판매량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국내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음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업체들과 협회 공동의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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