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나우콤 인수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국내 4대 PC통신 중 하나인 나우콤(대표 강창훈)을 전격 인수, 국내 온라인시장에 파란이 예상된다.

 10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설립한 홍콩 소재 인터넷업체인 아시아온라인을 매개로 지난 3일 나우콤의 모회사인 한창그룹으로부터 51%의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인수했다.

 손 회장의 이번 나우콤 인수는 전세계적 거대 정보통신자본의 국내시장 상륙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온라인시장에 외국자본이 유입되기는 지난해 PSI넷사가 아이네트 인터넷사업부문 100%를 3200만달러에 매입한 데 이어 두번째다.

 손 회장은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야후사를 비롯 대규모 정보통신네트워크를 보유한 거물로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시장에 콘텐츠와 온라인 기술이 무차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물산과 아메리칸온라인(AOL)사의 제휴추진, 미래산업과 라이코스의 국내진출, 데이콤의 인터넷사업 강화 등의 추세를 고려해볼때 국내 온라인시장은 국내외 대규모 사업자 사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는 확인 결과 손 회장과 나우콤 양측이 한창이 보유한 62.5%의 나우콤 지분 중 51%를 아시아온라인에 넘기기로 하고 지난 3일까지 홍콩에서 최종 계약작업을 끝마쳤다고 밝혔다.

 51% 지분 매각에 따른 비용은 나우콤측이 「200억원 플러스 알파」라고만 밝히고 있어 정확한 액수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주당 4만원선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한창이 「플러스 알파」를 밝히지 않아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지난해 최소 600억원선에서 나우콤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던 점을 고려해볼 때 200억원은 거의 원가수준의 매각이나 선진 기술과 콘텐츠의 유입으로 국내 온라인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나우콤은 지난 94년 4월 설립된 온라인 전문기업으로 자본금 100억원에 16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PC통신서비스 「나우누리」를 운영하며 98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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