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채널 티어링 도입 "가입자 이동" 우려 씻었다

 올 초부터 본격 도입, 실시되고 있는 채널 티어링(Channel Tiering)이 월 1만5000원을 받는 기본형 가입자 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실제로는 기본형에서 보급형이나 선택형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으며, 특히 보급형으로의 전환은 갈수록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채널 티어링을 도입한 뒤 전체 가입자가 증가, 채널 티어링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의 가입자 확대 및 경영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3월부터 서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채널 티어링을 실시하고 있는 복수SO(MSO)인 서서울방송·은평방송이 내놓은 「채널 티어링 실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3개월간 기본형에서 보급형이나 선택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서서울SO의 경우 3월 418건(보급형 224건, 선택형 194건)에서 4월 298건(보급형 76건, 선택형 222건), 5월 234건(보급형 5건, 선택형 229건)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채널 전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은평SO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월 채널 전환 건수는 375건(보급형 182건, 선택형 193건)이었으나 4월 255건(보급형 90건, 선택형 165건), 5월 129건(보급형 36건, 선택형 93건) 등으로 채널 전환자가 매달 감소하고 있다.

 기본형에서 보급형 및 선택형으로 전환한 가입자수는 서서울SO의 경우 월평균 317건(보급형 102건, 선택형 215건)이며, 은평SO는 월평균 253건(보급형 103건, 선택형 150건)이었다. 은평SO의 보급형 전환율은 41%로 서서울SO의 보급형 전환율 32%보다 9%포인트 높았다.

 특히 이들 두 회사가 채널 티어링을 실시한 후 3월에는 보급형으로의 전환이 대부분이었으나, 4월 이후에는 가격이 보급형보다 비싼 선택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반면 채널 티어링 실시후 5월 말 현재 신규가입 및 해약을 감안한 순가입자 증가는 서서울SO의 경우 2896건(월평균 956건), 은평SO는 1156건(월평균 485건)으로 이 제도 시행 이전에 비해 가입자가 각각 16.1%와 7.5%가 증가했다.

 현재 서서울SO의 가입자는 채널 티어링을 실시하기전 1만8035명에서 지난 5월 현재 2만931명으로, 은평SO는 지난 2월 말 1만5603명에서 5월 말 현재 1만6759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월별 채널 신규가입자 현황을 보면 서서울SO의 경우 기본형·보급형·선택형의 비율이 3월에는 66:24:10이었으나 4월에는 49:33:18, 5월에는 40:33:27로 채널 티어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기본형은 줄고 보급형 및 선택형의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은평SO는 3월 75:14:11, 4월 43:34:23, 5월 36:40:24의 비율로 기본형의 가입률이 급격히 줄고 있는 대신 상대적으로 보급형의 가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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