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제품이 일산 제품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품질은 일산, 가격은 국산이라는 등식을 세울 수 있다.
실제 당분간 국내 가전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29인치 완전평면TV의 경우 국산에 비해 소니의 제품은 최하 50%, 히타치 등 나머지 제품은 10∼20%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본 업체들은 이같은 가격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출시하지 않고 있는 고급제품을 한국 시장공략을 위한 주력제품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29인치 이하보다는 34인치 이상급 또는 평면TV 등 고가품으로,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캠코더도 저가품보다는 고가품 또는 디지털캠코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저가제품보다는 고가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 완충력이 높기 때문으로 아직 시장이 본격 형성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는 점에 착안한 일본 업체들의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제3국을 통해 유입되는 일본 제품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저가형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제품은 국내 제품과 가격을 놓고 비교할 때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는 게 국내 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 동남아지역이나 중국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디오의 경우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오히려 뒤지고 있어 일본 업체들이 올 하반기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은 어떤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어디에서 생산된 제품인가를 꼼꼼히 살펴보고 과연 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대 품질성능비가 우수한 것인가를 자체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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