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다이오드 등 반도체 개별소자(디스크리트)업체들이 설비투자에 나선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광전자·페어차일드코리아 등 디스크리트 생산업체들은 국내 이동통신기기시장 및 최대 수출지역인 동남아시아 가전시장의 성장으로 공장을 완전가동하고도 주문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생산 설비 증설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전자(대표 김충환)는 구미공장과 중국, 태국공장을 완전가동해 월 8억5000만개의 디스크리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표면실장부품(SMD) 트랜지스터의 주문량이 생산능력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를 2년여만에 단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신규설비투자를 자제하면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으나 최근 SMD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해 당초 계획하지 않은 설비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전자(대표 이택렬)는 전북 익산시 3개 공장을 완전 가동, 월 5억개 가량의 디스크리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200억원을 투자해 연말에는 월 8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가운데 소트(SOT)23계열의 SMD 트랜지스터 생산능력을 당초 월 1억5000만개에서 2억개 정도로 높일 예정이었으나 최근 주문량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3억개 가량으로 확대키로 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김덕중)는 현재 생산능력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어 소신호 및 SMD 트랜지스터 등 디스크리트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월 6억개에서 1, 2억개 정도를 늘리는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삼성전자 전력용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한 이후 내수 및 수출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모스페트(Mosfet), IGBT 등 전력용 반도체와 디스크리트의 판매실적이 기존 삼성전자 실적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 설비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디스크리트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신규투자를 하지 못했다』면서 『국내외의 전자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디스크리트 수요가 급증, 주문량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설비투자에 다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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