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ISDN) 사용자층의 확대에 힘입어 ISDN단말기 제조업계가 사상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ISDN 가입자가 지난해까지 5만1000명 수준에서 올 상반기에만 4만8000명 이상을 신규확보한 데 힘입어 슈퍼네트·아이엔티텔레콤·디지텔 등 주요 단말기 제조회사들은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연간 매출총액보다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네트(대표 유준상)는 지난 한해동안 ISDN 터미널어댑터(TA)단말기를 금액으로는 13억원, 대수로는 6500대 가량 판매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25억원, 1만8000대 이상 시장에 공급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두배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특히 올 상반기 매출의 대부분이 2·4분기 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회사는 연말까지 130억원, 9만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여기에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480만달러 상당의 수출물량 6만대를 합하면 185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디지텔(대표 이종석)은 지난해 9월 단말기 공급을 시작한 이후 연말까지 올린 매출이 1억25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6개월 동안 29억1000만원, 2만5000대 이상을 판매해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5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3·4분기 말부터는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예상되는 120억∼130억원의 내수 매출과 이미 계약체결을 마치고 선적을 추진하고 있는 100억원 가량의 수출물량을 합치면 올 한해 26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주력상품인 TA단말기와 망종단장치(NT), S 및 U카드 등을 19억원 어치, 대수로는 약 2만대 판매했던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은 올 상반기 동안 금액으로는 31억원, 대수로는 TA 2만4100여대 등 ISDN관련 카드 및 단말기를 2만4900대 가량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억8000만원의 매출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며 최근 2, 3개월간 단말기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현재의 추세라면 연말까지 내수시장에서 12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이 회사는 하반기에 300만달러 이상의 단말기를 수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연말까지 매출은 최대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통신의 ISDN 회선증설에 비례해 이들 단말기 제조3사의 매출이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통신의 하반기 20만회선 증설계획에 따라 단말기업계 매출 초과달성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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