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다시 뛰는 자동차 산업 (4);"밀레니엄 카" 개발

 밀레니엄시대 자동차시장을 주도할 미래형 자동차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미 연구소에서 실험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거리를 누빌 수 있도록 상용화된 밀레니엄 자동차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자동차(HV)인 「프리우스(PRIUS)」를 세계 처음으로 시판하기 시작했다. 100년 가까이 지속해 온 가솔린 자동차 시대가 마감하고 차세대 연료를 이용한 미래형 자동차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래형 자동차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나는 각종 환경 관련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고연비·환경친화형 자동차이고 또 하나는 전자와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형 자동차다.

 △환경친화형 자동차=환경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 오르면서 이를 해결하고 고연비를 실현할 수 있는 자동차가 미래형 카의 큰 흐름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저공해 자동차 보급에서 초저공해·극초저공해, 나아가 무공해 자동차 도입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자동차 메이커별로 판매대수의 일정 비율을 무공해 차량으로 판매토록 규제할 방침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의 조건은 엔진 성능 향상, 경량화, 청정에너지의 사용이다. 린번·직접분사디젤엔진(GDI) 개발은 엔진성능을 올리는 방법이고 알루미늄 차체와 초경량 철강차체 개발은 경량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청정에너지는 전기·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형 자동차의 대표적인 모델은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자동차(EV), 기존 엔진과 전기자동차를 혼합한 HV, 물을 전기분해해 발생하는 연료로 움직이는 연료전지 전기자동차(FCEV) 등이 될 전망이다. EV는 2010년 중반 전체 자동차 수요의 15∼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지능형 자동차=어떤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가 될 것인지는 혼재된 반면 전자화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 자동차는 비교적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화는 전자와 통신 기술에 기반해 차량의 성능과 안전도·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와 ASV(Advanced Safety Vechicle)이다. 이미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ITS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개발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계기판 카메라로 눈꺼풀 개폐나 핸들 조작, 심장 박동상태에서 졸음을 감지할 수 있는 졸음운전 경보시스템, 차량위험 상태 모니터링시스템, 운전시계 확보시스템, 조기경보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인공지능 자동차의 주요 기능이다. 이밖에 도로상황·기후변화·차량위치 등 운전정보를 인공위성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이동중에도 인터넷 검색·생활정보·기상정보·증권정보·E메일·팩스 등을 송수신할 수 있는 「생각하는 자동차」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건교부와 정통부를 주관 기관으로 해 이를 정책적으로 추진중이며 자동차 메이커도 ITS팀을 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개발현황=외국에 다소 뒤떨어졌지만 국내도 상용화를 바라볼 만큼 개발이 진척됐다. 현대는 1세대 전기자동차에 이어 최근 2세대격인 HV 「FBV­Ⅱ」를 선보였다. 또 4000㏄급 초대형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용화에 성공한 GDI엔진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연료소모는 30% 이상 줄이고 출력은 10% 이상 늘려 차세대 환경 친화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도 가솔린엔진으로 출발해 전기모터로 달리는 HV를 개발하고 지난 5월에 열린 서울 모터쇼에 선보였다. 이 자동차는 최고 시속이 160㎞이고 연비는 30㎞/ℓ 수준이다. 대우는 누비라를 기본으로 HV인 「DEV5­Ⅲ」를 지난해 개발, 테스트중이다. 이 자동차는 일반 강판에 비해 무게를 30% 이상 가볍게 만든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을 적용한 전기자동차다. 최고 시속은 123㎞에 달하며 한번 충전으로 173㎞를 달릴 수 있고 일반 가정용 전원으로도 충전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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