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50% 이상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올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산업은행이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7개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지난 97∼98년 가격하락과 경제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설비투자를 미뤄왔던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세계 반도체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에 따라 생산시설 개선과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확충에 2조5791억원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2조5146억원보다 2.6%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올해 1기가 등 차세대 제품과 다이렉트램버스(DR)D램 등 고속제품, 300㎜ 웨이퍼가공 등 향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기 위해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투자에 57.8% 증가한 56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개발부문 시설투자계획은 IMF 이전인 97년 투자액 5822억원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또 지난해 77%나 감소했던 설비합리화 부문에는 올해 4.0% 증가한 1600억원을 투입하고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는 작년보다 7.9% 감소한 1조7518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공해방지를 위한 설비투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28.8% 줄어든 99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특히 IMF체제로 인해 신제품에 대한 설비투자를 중지한 데 이어 가격하락과 경제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까지 겹쳐 지난 97∼98년 50% 이상 설비투자를 줄이는 등 감량경영에 돌입했으나 최근에는 9라인 설치공사, 회로선폭 0.18미크론 장비도입 등 국내 각 업체들이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나 조립장비의 도입에 나서고 있어 설비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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