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은 더 이상 주력사업이 아니다.」
1500만 삐삐 가입자를 유치하며 화려한 전성시대를 누렸던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며 주력업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소 어렵기는 해도 무선호출에 가장 큰 무게를 두어왔지만 이제 다른 사업분야로 중심축을 이동하며 사업구도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업종 전환 배경은 단말기 무료제공 등 거대 판촉행사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좀처럼 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대비 실적이 결코 예전같지 않으며 무선호출만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게 무선호출업계의 요즘 표정이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기존 100%였던 무선호출의 사업비중을 절반 이하로 끌어내리며 다른 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이달 초 미 CA사와 소프트웨어 유통 합작사 설립을 합의하며 「외도」를 공식화했던 나래이동통신은 2000년 이후 무선호출 매출비중을 전체의 25%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주력업종 변환작업에 착수했다.
나래이통이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결과물이 드러나는 「옐로페이지」 전화번호부 사업을 비롯, 소프트웨어 유통과 전자상거래.
전화번호부 사업은 지난해부터 자체 디렉터리사업부를 통해 활발히 추진중이며 소프트웨어 유통사는 오는 7월 말까지 회사설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역시 나래이통이 지난해부터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오는 7월경 「E-트레이드」 관련 사업계획이 도출될 전망이다.
서울이동통신은 최근 정부의 기간통신사업 허가를 통해 양방향 무선호출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주력 업종과 회사 이미지를 「데이터사업」과 「인터넷」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이통은 이와 관련,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를 무선호출이 아닌 첨단 데이터서비스로 알리며 시장진입을 계획중인데 현재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와 「첨단」의 이미지를 담은 새 브랜드명을 공모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 역시 이달 초 출범시킨 인터넷사업부를 중심으로 포털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수도권 고속무선호출사업자인 해피텔레콤도 무선호출 이외의 분야로 눈을 돌리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해피텔넷」을 선보이며 인터넷사업에 돌입한 데 이어 무선호출가입자와 인터넷가입자를 토대로 주식거래서비스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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