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잡지 창간 "붐"

 「en@ble」 「Web 비지니스」 「아하! PC」 「디쎄」….

 최근 창간됐거나 곧 창간될 컴퓨터 잡지의 이름이다.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과 함께 새로운 컴퓨터 잡지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창간바람은 또 국내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와 독자층이 두꺼운 컴퓨터 활용분야에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가운데 정보시대(발행인 문규학)가 펴내는 「en@ble」은 지난 4월 창간돼 불과 3호를 발간했지만 매호 새로운 내용으로 벌써부터 전자상거래 관련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n@ble」은 특히 전경련에 소속된 회사 최고경영자들의 인터넷 활용도를 자세하게 조사·분석한 6월호 특집기사가 화제를 모으면서 일반인들의 구독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보시대 문규학 사장은 『en@ble은 21세기 리더를 위한 디지털 경제 잡지』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우리 생활 깊이 파고든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일상생활의 변화와 이를 수용하고 이용하는 모습들, 신흥 하이테크 벤처산업과 이를 창의적으로 이끄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시도가 국내에서 처음인 만큼 지금까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제는 취재뿐만 아니라 광고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하고 있다.

 데이타월드(대표 김준빈)가 이달에 창간한 「Web 비지니스」도 전자상거래를 다루는 잡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창간호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한국의 웹 비지니스 개척자들 27인」을 특집으로 다뤘다.

 업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기자들의 취재를 통해 선정된 인터넷 비즈니스 개척자들의 사업전략과 성공요인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우리 나라 인터넷 비즈니스가 현재 어디까지 와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 국내 양대 인터넷 서점인 종로서적과 교보문고의 홈페이지를 철저하게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벤치마크한 것도 흥미롭다.

 이들 홈페이지가 한마디로 「수준 이하」라는 평가는 특히 홈페이지 디자이너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Web 비지니스는 이처럼 창간호부터 우리 나라 인터넷사업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꼬집는 기획기사를 풍부하게 수록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라이프(대표 김재관)가 이번달 창간한 「아하! PC」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컴퓨터 활용지로 평가할 수 있다.

 창간호의 주요 내용을 보면 컴퓨터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사의 비중이 다른 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아하! PC」는 또 인터넷을 별도의 섹션으로 구분, 자세히 다룬 것 외에 드라이브 코스, 명품 이야기, 자동차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기사를 발굴, 소개했다.

 컴퓨터 잡지가 일반적으로 갖는 「딱딱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잡지가 겨냥한 독자층은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

 KBS 문화사업단이 21일 창간할 예정인 「디쎄(DiSSe)」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이 만드는 디지털 문화를 독자들이 아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igital eSSence에서 따온 「디쎄(DiSSe)」라는 제호에는 「디지털의 정수」를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잡지의 창간은 특히 먼 미래가 아닌 바로 1∼2년 후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컴퓨터 잡지의 창간은 국내 컴퓨터업계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에 광고비 지출을 크게 늘리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광고·홍보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Web 비지니스」 편집장도 『최근의 광고수입이 IMF 이전과 비교할 때 80∼90%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컴퓨터 잡지의 창간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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