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글과컴퓨터에서 근무했거나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어 왔던 이른바 「아래아한글패밀리」가 인터넷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최근 독립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사업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나모인터랙티브·나눔기술·엔씨소프트 등이 미래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제2의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찬진 사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인터넷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서울 삼성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달 안에 글로벌 포털을 지향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한컴에 있을 때도 한컴네트가 운영하는 네티앙 서비스에 큰 애착을 가져 왔다.
박흥호·우원식·탁연상씨 등 아래아한글 개발자들이 모여 있는 나모인터랙티브는 처음부터 인터넷분야에 눈을 돌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인 홈페이지 저작도구(웹에디터)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모는 최근 가장 오래된 홈페이지 저작도구의 하나인 「핫도그」 개발업체인 소시지사로부터 이 회사의 제품인 「나모웹에디터」의 소스코드나 회사 자체에 대한 인수 제의를 받는 한편 일본 수출도 활기를 띠는 등 국제적으로 성가를 얻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래아한글 개발자인 김택진씨가 설립한 회사로 「리니지」라는 제품으로 온라인 게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리니지」는 최근 들어 동시사용자가 평균 4000명에 이르면서 한달 수입도 4억원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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