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절전형 가전> 인터뷰.. LG전자 세탁기연구실 조성진 실장

 『인버터방식은 세탁기의 절전효과를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지난해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버터방식의 「터보드럼」 세탁기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LG전자의 조성진 세탁기연구실장은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세탁판(펄세이터)방식 세탁기의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저없이 모터 자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버터방식을 꼽는다.

 유럽형 제품인 드럼세탁기의 경우 히터를 내장, 물을 끓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펄세이터 세탁기처럼 물을 끓일 필요가 없는 세탁기는 모터효율에 의해 대부분의 소비전력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이어 『LG전자의 「터보드럼 세탁기」의 경우 세탁력 향상 및 엉킴 방지를 위해 세탁통과 세탁판을 일체형으로 제작, 세탁시 걸리는 부하가 높음에도 세탁 사이클당 소비전력량은 130W 수준에 불과한 것도 BLDC모터와 인버터회로를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BLDC모터를 채용한 인버터세탁기는 사이클당 소비전력량을 최저 110W까지 낮출 수 있지만 「터보드럼」 세탁기는 클러치를 없애고 모터의 회전력을 세탁판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 세탁성능을 기존제품 대비 16% 가량 높이고 소음도 16%나 줄였으며 세탁물의 엉킴현상도 68%나 개선하는 등 일반 인버터세탁기에 비해 소비전력량이 15∼20% 가량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조 실장은 『개발초기에는 제품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필요한 용량보다 큰 모터를 사용했지만 최근 모터의 크기를 최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소비전력량을 앞으로 계속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버터 제어회로의 크기를 기존제품의 3분의 1 가량으로 줄여 내부구조를 좀더 콤팩트하게 설계한 「터보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조만간 또다른 부분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터보드럼」 세탁기를 올해부터 주력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판촉활동을 집중해온 결과 월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이처럼 인버터 방식을 정착시켜 나가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도 BLDC모터 및 인버터 제어회로 등의 핵심부품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처럼 절전효과가 뛰어난 인버터세탁기 보급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입니다.』

 조 실장은 또 최근 정부에서 절전형 세탁기 보급촉진을 위해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세탁기의 경우는 이같은 형식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것보다는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는 핵심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지원해 제조업체들이 인버터세탁기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터보드럼 세탁기를 바탕으로 세계 세탁기 시장을 셋으로 나누고 있는 펄세이터방식 및 드럼방식과 에지테이터(세탁봉)방식 등 기존 세탁방식의 한계를 넘어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 규격의 세탁기를 개발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세탁기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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