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加노텔, "IMT2000" 제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캐나다 노텔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전화(IMT2000) 세계시장 진출에 나선다. 세계 주요 장비업체들이 IMT2000 시장 선점을 겨냥,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단말기업체가 시스템업체와 협력, 동반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업체라는 점에서 노텔과의 제휴를 통해 IMT2000 단말기를 공급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9일 노텔네트웍스와 IMT2000 단말기 및 시스템 공동 개발, 해외시범사업 공동 실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텔은 IMT2000시스템을, 삼성전자는 이에 적용되는 단말기를 개발, 공동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우선 노텔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캐나다·호주 등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내년 2·4분기부터 시작하는 IMT2000 시범서비스에 단말기를 공급하게 되고 상용서비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단말기를 납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시범서비스용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동기식인 CDMA2000을 기반으로 기존 PC용 모뎀인 56Kbps보다 2.5배 이상 빠른 초당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고 무선 인터넷접속 및 동영상 전송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CDMA방식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은 앞으로 단말기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2Mbps까지 올려 완벽한 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T2000은 최근 동기식 및 비동기식을 절충한 단일 표준이 확실시되고 있고 특히 기존 CDMA와 호환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어 이 부문에서 절대적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 막대한 개발비를 감안, 세계 주요업체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토털솔루션업체간, 시스템­단말기업체간, 사업자간, 제조업체간 합종연횡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이번에 삼성이 노텔과 손잡고 단말기시장 공략에 나섰고 사업자의 경우 SK텔레콤이 NTT도코모 및 노키아와 각각 제휴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의 경우 별도의 공급전략을 세우고 있고 LG정보통신은 시스템과 단말기를 한꺼번에 개발중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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